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투타의 기둥들이 정상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지난해 8위까지 떨어진 KIA 타이거즈는 올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지만,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부동의 1번타자 이용규가 팀을 떠나 한화로 갔고, 에이스 윤석민 또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선수들만 자신의 실력을 발휘한다면 KIA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할 것은 없다. 이미 선발진은 데니스 홀튼을 비롯해 양현종과 송은범, 김진우, 서재응 등 부상만 없다면 제 몫을 할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고, 하이로 아센시오로 불펜 보강에도 성공했다. 타선은 브렛 필의 영입 외에 큰 변화는 없지만 이용규를 잃은 뒤 데려온 이대형이 고향팀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이대형이 지난해 부상으로 신음했던 김주찬과 함께 각각 40개 이상의 도루를 해준다면 KIA는 리그 최고의 스피드를 갖춘 팀으로 거듭난다. 지난해 도루 공동 6위 신종길(29개)와 공동 8위 김선빈(28개)까지 도루 10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만 4명이 된다. 이 중 이대형은 도루왕 경력도 4차례나 있어 도루에 있어서는 넷 중에서도 팀의 기대가 가장 크다.
KIA에서 첫 시즌을 맞는 이대형의 부활 조건은 출루율이다. .350에 가까운 출루율이 보장된다면 KIA도 고민 없이 이대형을 1번으로 쓸 수 있다. 김주찬이 건강하다는 전제 하에 이대형과 함께 풀타임으로 선발 라인업을 지킨다면 시너지 효과를 내며 팀 내에서 리그 도루왕이 나올 가능성도 커진다.
이대형의 도루왕 복귀를 위한 제 1조건도 역시 출루율이다. 이대형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던 2007~2010년 동안 매년 최소 .261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합해 41회 이상 출루했다. 이대형은 이 4년 동안 도루왕을 독식하며 246도루를 추가했다.
이대형이 도루왕 자리를 탈환한다는 것은, 그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한다는 뜻이 된다. 팀 입장에서 보면 테이블 세터가 많이 출루하고 뛰어 중심타선에 끊임없이 찬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이대형의 도루왕 복귀 여부는 2014 KIA 타선 전체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더불어 팀의 명예회복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대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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