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친정팀을 만난 부담 때문이었을까.
'초대형 트레이드' 후 가장 주목 받는 선수가 된 장재석(23·오리온스)의 친정 나들이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장재석은 4일 부산에서 옛 동료들과 처음으로 맞대결을 벌였다. 트레이드 후 첫 만남. 지난 2경기에서 19득점-21득점으로 상승 무드를 타던 시점에서 친정팀을 만났으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장재석은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선발 출전해 22분을 뛰었지만 4득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이날 경기 초반 호쾌한 원핸드 덩크슛을 폭발시키며 기세를 올리는가 싶었지만 이후 장재석의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오리온스도 KT에 69-78로 패했다.
오리온스가 장재석과 앤서니 리처드슨을 동시에 내세우면 KT는 아이라 클라크가 장재석을 맡고 오용준이 리처드슨을 마크했다. KT는 장재석이 외곽에서 공을 잡으면 멀리 떨어져 수비할 만큼 골밑 수비에 집중했다. 장재석은 클라크가 버티는 골밑을 공략하기 쉽지 않았고 이따금씩 외곽슛을 던지긴 했지만 불발에 그치기 일쑤였다.
무엇보다 수비가 달라붙지 않음에도 슛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아쉬웠다. 이날 경기 후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그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찬스니까 때리려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자꾸 멈칫하는 게 보였다. 스스로 자신감을 잃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메카니즘에 수정할 부분이 있다. 우리 팀에 와서 했던 연습한 슛 동작이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추 감독은 장재석이 국내파 빅맨의 한계를 깨뜨리길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빅맨들은 자신에게 한계를 두려고 한다. 틀에 갇히기 마련"이라는 추 감독은 "재석이는 아직 담을 게 많다. 다재다능한 부분을 키워주고 싶다. 한계를 두고 싶지 않다. 그러면 우리 팀도 다양한 옵션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전창진 KT 감독은 '옛 제자' 장재석의 활약상을 두고 "가서 잘하니까 보기 좋다"라고 말하면서 "힘이 많이 빠졌다. 우리 팀에 있을 때는 상당한 부담을 느낀 듯 하다"고 덧붙였다. 부담을 덜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니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친정팀을 상대로 삐걱거리는 플레이를 하고 만 장재석. 스스로 극복해야 할 숙제가 또 하나 놓였다.
[장재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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