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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초반 서브득점으로 기 꺾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5일 대전 충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8 25-23 15-25 25-22)로 이겼다. 이로써 7연승 상승세를 이어간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적 12승 4패(승점 35)를 기록, 패한 삼성화재(승점 33)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혼자 40점을 책임지며 제 몫을 충분히 했다. 14개의 범실을 저질렀지만 2세트 끝내기 서브득점 등 적재적소에 중요한 득점을 보태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문성민은 9점에 50%가 넘는 공격성공률로 아가메즈의 부담을 덜어줬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투혼을 발휘했다. 센터 최민호도 블로킹 4개 포함 10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음 비우고 경기하러 왔다"며 "초반 서브득점으로 상대 기를 꺾었다. 나머지는 비슷비슷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대전에서 삼성화재를 이겼다는 점과 생각지도 않은 1위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며 "아직 문성민이 100%가 아니라 중간에 뺄까 말까 고민도 했다. 그런데 선수들 눈빛을 보니 '성민이를 넣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크게 활로를 뚫을 수 있는 선수는 성민이다. 아직 부상 악몽을 떨치치도 못한 상황에서 팀을 위해 뛰어줘서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가능하면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러다 보니 7연승이 따라온 것 같다. 오늘 선수들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하라는 얘기만 했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삼성화재보다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선두에 등극했지만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은 "다른 팀들이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며 "조금은 여유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는 않겠다. 다음 경기인 LIG손해보험전도 쉽지 않다. 우리가 24연승 중이지만 선수들이 방심하면 여지없이 질 수 있다. 더 내실을 다져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아가메즈는 경기 도중 동료들에게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세트 막판에는 삼성화재 레오와 설전을 벌였다. 김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아가메즈가 지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며 "아가메즈가 최태웅과 권영민을 한국 최고의 세터로 생각하고 있는데 맘에 드는 공이 오지 않는 부분도 인정하고 해야한다. 그런 부분을 많이 조율하고 있다.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많이 노출되는 것 같은데 좋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자를 감쌌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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