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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전통의 라이벌전에 선두 싸움까지 걸린 빅매치에 경기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맞대결이 벌어진 5일 대전 충무체육관은 통로까지 들어찬 관중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체육관 수용 인원은 4200명이지만 이날 총 관중 수는 무려 5500명. 1300여명의 배구 팬들이 좌석을 차지하지 못하고 서서 경기를 관전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일부 팬들은 체육관 맨 뒷줄과 통로 등에서 라이벌전을 지켜봤다. 이들은 불편함 속에서도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홈팀 삼성화재 팬들이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원정 팀인 현대캐피탈 팬 1000여명도 일사불란한 응원을 펼쳤다. 상의를 탈의하고 응원을 펼치는 열성 팬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도 무척 흥미롭게 전개됐다. 선수들도 코트 안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양 팀 에이스인 리버맨 아가메즈(현대캐피탈)와 레오 마르티네스(삼성화재)는 2세트 도중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격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현대캐피탈이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으나 삼성화재가 3세트를 25-15로 손쉽게 따내며 흐름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4세트 15-16으로 뒤진 상황에서 또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고, 결국 22-21에서는 상대 서브리시브를 틈타 연속 득점으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리고 24-22에서 아가메즈의 오픈공격 득점으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따냈다. 올 시즌 첫 단독 선두 등극.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팬들 모두 쉽게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문성민과 아가메즈가 구단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또 한 번 환호를 보냈다. 경기 내내 진지함을 잃지 않던 아가메즈는 환한 미소를 보이며 팬서비스에 응했고, 팬들도 웃는 얼굴로 귀가했다. 이전에도 두 팀의 맞대결은 많은 화젯거리를 낳았는데 이날은 선두 싸움까지 더해져 재미가 두 배였다. 한겨울 배구 열기가 대전을 뜨겁게 달궜다.
[상의를 탈의하고 응원전을 펼치는 현대캐피탈 팬들. 사진 =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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