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레오는 정말 잘하는 선수지만 본인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과한 세리머니를 한다. 상대 팀도 존중했으면 좋겠다."
현대캐피탈 외국인선수 리버맨 아가메즈가 삼성화재 레오 마르티네스와의 설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현대캐피탈은 5일 대전 충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8 25-23 15-25 25-22)로 이겼다. 이날 아가메즈는 서브득점 4개 포함 39점 공격성공률 51.5%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아가메즈의 표정은 아주 밝지 않았다. 팀이 라이벌전 승리와 함께 시즌 첫 선두로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지만 아가메즈는 덤덤했다.
레오와의 설전이 이유였다. 아가메즈와 레오는 2세트 막판 네트를 사이에 두고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자칫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될 뻔 했다. 진병운 주심이 둘을 불러 주의를 준 뒤에야 상황이 진정됐다.
레오가 아가메즈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낸 뒤 상대 코트를 향해 세리머니를 한 게 발단이었다. 배구에는 상대 팀 선수나 팬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트린 행동이다. 지난 2011~2012시즌 당시 KEPCO(현 한국전력) 외국인선수 안젤코 추크도 LIG손해보험전에서 김요한을 자극하는 세리머니로 경고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아가메즈는 팀이 24-23으로 앞선 상황에서 멋진 서브득점을 올리며 2세트를 따내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이후에도 적재적소에 공격득점을 따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가메즈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잘해줘서 이겼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운을 뗀 뒤 "레오는 정말 잘하는 선수지만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세리머니를 한다. 상대 팀을 존중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경기에서는 항상 서로 존중해야 한다. 세리머니로 상대 팀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리버맨 아가메즈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