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의 상승세를 잠재우며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1 25-19 25-18)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난 대한항공은 시즌 전적 7승 9패(승점 23)로 4위를 지켰다. 2014년 첫 승으로 기쁨 두 배. 반면 시즌 13패(4승, 승점 15)째를 당한 러시앤캐시는 6위에 머물렀다.
이날 대한항공은 신영수와 마이클 산체스, 곽승석이 공격에 나섰고, 이영택-진상헌으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을 구축했다. 세터 는 백광언, 리베로는 최부식이 선발 출전했다.
러시앤캐시는 송명근과 아르파드 바로티, 송희채가 공격을 책임졌고, 김규민과 김홍정이 가운데를 지켰다. 세터 이민규는 볼 배급을 담당했고, 리베로 정성현이 수비에 힘을 보탰다.
양 팀은 1세트부터 외국인선수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18-18 동점 상황에서 러시앤캐시가 상대 범실과 바로티의 오픈공격 득점으로 앞서나가자 대한항공도 마이클이 오픈공격에 이은 서브득점으로 다시 21-21 동점을 만들었다. 접전 속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쪽은 러시앤캐시. 22-22 동점 상황에서 바로티의 후위공격 득점에 이은 상대 범실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24-23에서 바로티가 또 한 번 후위공격을 성공,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러시앤캐시는 1세트에만 대한항공(5개)보다 2배 이상 많은 범실 11개를 저질렀지만 적재적소에 공격 본능을 발휘하며 살얼음판 승부를 승리로 이끌었다.
기선을 제압 당한 대한항공은 2세트 들어 힘을 냈다. 세터를 백광언에서 조재영으로 교체한 김종민 감독의 용병술도 주효했다. 10-9 한 점 차 리드 상황에서 신영수의 퀵오픈과 마이클의 연이은 서브득점으로 13-9를 만들었다. 이후 좀처럼 추격을 허용치 않은 대한항공은 20-17에서 곽승석의 시간차에 이은 신영수의 블로킹으로 격차를 5점까지 벌려 승기를 굳혔다. 24-21 세트포인트 상황에서는 신영수의 공격득점으로 2세트를 획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3세트서 높이를 앞세워 러시앤캐시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 6-5 상황 이후 단 한 차례의 역전 허용도 없이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15-12에서 신영수와 진상헌의 연속 블로킹, 20-16에서곽승석의 시간차에 이은 신경수의 블로킹 득점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24-19 세트포인트 상황에서도 진상헌의 블로킹으로 3세트를 따낸 대한항공이다. 2세트까지 4개였던 블로킹을 3세트에만 7개나 잡아냈다.
4세트 중반까지 팽팽하던 흐름은 한 순간에 기울었다. 대한항공은 10-10 동점 상황에서 마이클의 퀵오픈에 이은 곽승석의 서브득점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대한항공은 13-12에서 신영수의 퀵오픈과 상대 연속 공격범실로 16-12까지 달아났다. 16-13에서는 상대 서브범실과 곽승석의 블로킹으로 달아나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후 21-14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힌 대한항공은 별다른 위기 없이 25점에 도달하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마이클이 서브득점 3개 포함 혼자 34점을 책임졌고, 공격성공률도 71.42%에 달했다.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을 보탠 신영수(16점)와 곽승석(13점)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15블로킹을 잡아내며 높이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었는데, 신영수(5개)와 곽승석(4개)이 무려 9블로킹을 합작했다. 날개 공격수 3명을 앞세운 '토털 배구'를 선보이며 64.63%의 높은 팀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러시앤캐시는 23점 공격성공률 52.27%를 기록한 바로티를 비롯해 송명근(13점)과 김규민(11점)이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했으나 높이에서 밀린 게 치명적이었다. 특히 3세트서만 7개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면서 좋았던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이날 5블로킹에 그친 러시앤캐시는 대한항공에 무려 3배인 15블로킹을 헌납하며 자멸했다.
[대한항공 마이클 산체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