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이연희, 깍쟁이인 줄 알았더니 털털하네 [夜TV]

[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 연기력 호평을 받고 있는 이연희가 예능감마저 호평을 받고 있다.

8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MC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 이하 '라디오스타')에는 '미스코리아'의 주역들인 배우 이연희, 이기우, 허태희, 쥬얼리 김예원이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오프닝에서 김국진은 이연희를 "윤아, 고아라와 함께 이수만이 아끼는 SM 3대 미녀다"라며 "하지만 데뷔 11년 17편의 작품 만에 이제야 연기력 일취월장에 '니냐니뇨~ 니냐니뇨~'하는 이연희다"고 소개했다.

이연희는 데뷔 당시부터 최근까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연기력 논란에 대해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거쳐야 하는 과정 이니까"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존박이 패러디한 '니냐니뇨'에 대해서는 "그냥 기분 좋을 때 나는 의성어다. SBS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좋아하는 사람한테 날 그려준 그림책을 받고 기분 좋아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대사 없이 그냥 걸어가기가 뭐해서 있는 그대로 좋은 표현을 다 한거다"라며 '니나니뇨~' 오리지널 버전을 선보여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이연희는 또 "최근 화제를 모은 삶은 달걀과 귤 먹방을 보여 달라"는 규현의 청에 달걀을 테이블에 탁 친 뒤 이를 돌돌 굴려 껍질을 까는 예사롭지 않은 솜씨를 보였다. 이어 여배우 체면도 잊은 채 입을 크게 벌린 후 달걀을 한 입에 쏙 집어넣는 털털한 매력을 뽐냈다.

뿐만 아니라 이연희는 솔직한 매력도 뽐냈다. "극중 배역의 최대약점 가슴으로 나오는데, 배역의 콤플렉스에 동화되려고 노력하냐"는 김구라의 물음에 "내 스스로 가슴이 작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극중에서 계속 작다고 하고 뽕 얘기가 나오니까 가슴 성형에 대한 생각이 조금 들긴 하더라"라고 답했다.

이어 "예전에 허태희와 미용실과 연기학원을 같이 다녀서 비포(Before)를 안다"며 허태희의 성형 수술을 언급한 이연희는 "어느 날 허태희가 아는 척을 하는데 기억이 안 나더라. 그런데 너무 친근하게 아는 척을 하니까 순간 인사를 했는데 '어디서 봤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연희는 또 같은 소속사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규현에 대해 "말을 굉장히 부드럽게 한다. 한 번은 나와 규현, 보아와 셋이 술을 마신 적이 있는데, 규현이 집 까지 바라다 줬다. 그리고 굉장히 느끼하게 '잘 들어가'라고 했다. 그래서 '자상하구나'싶었다"며 "남자로서 규현 어떠냐?"는 김국진의 물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같은 소속사인 윤아와 이승기의 공개 열애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원해서 공개 연애를 한 건 아니지만 멋있다. 추세가 많이 바뀌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라는 생각을 밝히며, "회사에서 내게는 '연애는 허락하되 발각되지 말라'고 애매하게 말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연희는 "중3때 첫 키스를 했다고 밝혔다가 얼마 뒤 고1때로 말을 바꿨다. 뭐가 맞는 거냐"는 김국진의 물음에 "그 발언을 하고나서 회사에서 큰일 났었다"며 "정확한 게 중3인데 회사 보다는 아빠 생각이 나서 아차 싶었다. 아빠가 실제로 기사를 보고 사실여부를 물었는데 '잘못된 보도야'라고 둘러댔다. 그런데 이제는 사실을 알거다"라고 쿨한 면모를 보였다.

이어 '나를 빛나게 해준 노래'로 토이의 '좋은 사람'을 꼽은 이연희는 음이탈 굴욕을 당했지만 그럼에도 꿋꿋하게 노래를 불러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연희는 전형적인 신비주의 스타였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이연희는 신비주의를 벗고 솔직하고, 털털한 본연의 매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특히 '니나니뇨~' '달걀 먹방'등 MC들의 짓궂은 요구에도 빼지 않고 기꺼이 망가지는 등 내숭 없이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러니 웃음이 빵빵 터질 수밖에.

방송 후 각종 SNS에는 "매력 터진다" "이연희의 재발견이다" "깍쟁이인 줄 알았는데 푼수였다" "친근함이 느껴졌다"는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연기력에 이어 예능감 호평을 받은 이연희. 사진 =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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