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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예쁜 남자’가 시청자들의 외면 속에 쓸쓸하게 종영했다.
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상 정정화) 마지막회는 끝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달콤한 키스로 행복한 결말을 맞은 김보통(아이유)과 독고마테(장근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반면 시청률은 호조를 보이지 못했다.
이날 독고마테는 자신의 사업을 방해하고 김보통과의 사이를 훼방놨던 친어머니 나홍란을 용서했다. 뒤늦게 깨달음을 얻은 독고마테는 “태어나서 죄송하다”는 가슴아픈 말을 했다. 나홍란 역시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널 버린 후로 한 번도 미안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자식을 버린 내가 세상에 미안할 게 뭐가 있겠냐. 널 버린 나를 절대 용서하지마라”라고 속내를 고백했다.
여기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애증, 죄책감 등으로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아프게 했다.
다행히 이후 독고마테는 나홍란의 협박으로 헤어졌던 김보통과도 재회했다. 김보통은 독고마테가 자신의 가게 이름을 ‘보통’이라고 지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찾아가 다시 자신을 받아들여달라고 매달렸다, 결국 독고마테는 자신의 고깃집에서 프러포즈 반지를 전하고 김보통과 키스를 하며 해피엔딩의 정점을 찍었다.
이처럼 ‘예쁜 남자’는 독고마테의 사업적 성공, 사랑, 생모와의 화해를 그리며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장근석의 연기는 훌륭했다.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기도 했고 로맨틱한 표정과 키스로 눈길을 끌었다. ‘예쁜 남자’라는 드라마 제목에 어울리는 비주얼 역시 그들의 팬들을 환호케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장근석의 활약은 빛을 발하지 못했고 시청률은 바닥을 쳤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예쁜 남자’ 마지막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3.8%를 기록했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던 ‘예쁜 남자’는 최종회 역시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며 쓸쓸하게 막을 내렸다. 극 내용은 해피엔딩이지만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주목도는 ‘새드엔딩’이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예쁜 남자’는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현실성을 포함하지 못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독고마테가 부와 능력을 갖고 있는 여러명의 여자를 번갈아 가며 만나면서도 끝내 평범한 여자인 보통에게 정착한다는 설정 역시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
이 뿐만 아니라 장근석과 아이유, 이장우, 한채영의 케미도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주연 배우들 모두 호연을 펼쳤지만 이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편 ‘예쁜 남자’ 후속으로는 김현중, 임수향, 진세연 주연의 ‘감격시대’가 15일 첫 방송된다. ‘예쁜 남자’ 편성으로 인해 제작 시간을 벌 수 있었던 ‘감격시대’는 어떤 시청률 추이를 낼지 지켜볼 일이다.
[KBS 2TV ‘예쁜 남자’.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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