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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안정보다는 발전이죠.”
손연재는 지난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상반기 월드컵시리즈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뒀고, 아시아선수권 우승, 세계선수권 5위, 전국체전 금메달 등 국내 외 대회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런 손연재에게 장밋빛 미래만 가득할까. 아니다. 손연재는 10일 러시아 전지훈련 출국 현장에서 “어린 선수들이 계속 나온다.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라고 했다.
손연재는 올해 만 20살이다. 리듬체조 선수로서 나이가 적은 건 결코 아니다. 리듬체조 강국 유럽은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에서도 매년 스타가 탄생한다. 비록 나이는 손연재보다 많지만, 덩센유에라는 아시아 최고 호적수도 등장했다. 손연재로선 매년 기술 발전을 멈출 수 없다. 리듬체조가 표현력이 중요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난도 자체를 업그레이드 해야 톱랭커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손연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부족한 난도, 다시 말해서 부족한 기술을 절감했다. 세계 5위에서 가치를 더 끌어올리려면 기술 업그레이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손연재는 올 시즌 사용할 프로그램과 음악을 모두 교체했다. 손연재는 “10점 만점에 만점 가까운 수준으로 기술을 올렸다. 체력적으로 힘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배경음악은 9일 전격 공개됐다. 우선 후프의 경우 루드리히 민쿠스의 ‘돈키호테’로 결정됐다. 이 곡은 발레에 자주 사용되는 곡이다. 볼은 마크 민코프의 ’노 원스 기브스 업 온 러브’로 결정됐다. 곤봉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파르리치오 부안나의 곡을 사용하게 된다. 곡 제목은 ‘루나 메조 마레’다. 리본은 ‘바레인’으로 결정됐다.
다행인 건 손연재가 지난해 11월부터 시즌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연재는 지난해엔 1월 말이 돼야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2012년 런던올림픽 후유증으로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엔 확실히 준비 기간도 길고, 몸 컨디션도 좋다. 손연재는 “지난해보다 몸 상태가 훨씬 더 좋다.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월드컵시리즈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 프로그램 내용 자체가 공개된 건 아니다. 손연재 스스로도 아직은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했다. 손연재는 2월 말 모스크바 그랑프리로 올 시즌을 여는데, 그때까지도 프로그램 완성도는 100%가 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손연재는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하려면 적어도 3개월이 더 걸릴 것 같다. 아시안게임까지 완벽하게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물론 기존 강점인 표현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손연재는 “이번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내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후프에서 돈키호테에 맞춰 발레를 하는 건 내가 어릴 때부터 발레를 했고, 발레를 좋아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표현력과 난도. 리듬체조 선수라면 매년 마주하는 장벽이자 과제다. 손연재는 올 시즌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기술 업그레이드로 아시아 1인자와 함께 전세계 탑클래스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손연재. 사진 = 인천공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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