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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만찬'의 김동현 감독이 '연출의 변'을 밝혔다.
1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만찬'(제작 김동현 필름 배급 인디스토리) 언론시사회에 김동현 감독과 배우 정의갑, 박세진, 전광진, 이은주가 참석했다.
이날 김동현 감독은 "난 대한민국 감독이기 전에 대한민국에 사는 한 중년의 남자"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경제가 힘들지 않았냐"며 "명퇴, 청년실업, 이혼, 노후문제 이런 문제가 나온지 꽤 됐는데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됐다. 감독이기 전에 이런 사회를 걱정하는 한 남자로서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했다. 물론 거기에는 정치, 경제적인 문제들이 있지만 난 감독이기 때문에 이걸로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날 자고 일어나보니 이 시나리오가 떠올랐다"며 "여기서 나오는 불안은 똑같이 느끼는 불안들이다. 창작을 할 때 외딴 곳에서 들고 오는 게 아니다. 그런 불안을 감지했기 때문에 시나리오에 조성하고 캐릭터에 그런 불안을 줬다"고 덧붙였다.
또 "영화를 만들 때 제대로 표현될 지는 편집하기 전까지는 모르기 때문에 그런 힘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렇게 촬영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만찬'은 이혼을 하고 혼자 아들을 키워야 하는 여동생, 대리운전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남동생, 쪼들리는 형편이지만 쉽게 아들에게 돈을 달라는 소리를 할 수 없는 늙은 아버지와 어머니 등 각자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가지만, 장남이 실직을 하고 대리운전을 하던 남동생에게 사고가 생기면서 진짜 불행이 닥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첫 장편영화 '상어'와 두 번째 장편영화 '처음 만난 사람들'로 제11회와 1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부문에 연달아 초청되며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동현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로, 한국 독립영화 최초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오는 23일 개봉.
[김동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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