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우리 팀엔 홈런타자가 부족하다"
올 시즌부터 두산 베어스를 이끄는 송일수 감독이 꼽은 두산의 약점은 '홈런타자의 부족'이다. 지난 해 두산은 팀 홈런 95개를 기록, 리그 전체 4위에 올랐다.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린 선수는 김현수(16개), 홍성흔(15개), 이원석(10개) 등 3명.
홈런으로만 보면 두산이 타팀을 압도하기엔 쉽지 않지만 사실 두산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으로 홈으로 쓰고 있는데다 홈런 외에도 2루타와 3루타를 많이 뽑아내며 팀 장타율(.420)은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던 팀이다.
그래서일까. 지난 해 팀내 홈런-타점 1위였던 김현수는 "감독님이 홈런타자가 없다고 하셨는데 그걸 약점으로 꼽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라면서 "한때 우리 팀은 토종 20홈런 타자가 5명이 있었던 팀이다"고 장타력이 떨어지는 팀이 아님을 강조했다. 두산은 2010년 김현수를 비롯해 김동주, 양의지, 최준석, 이성열 등 20홈런 이상을 터뜨린 선수가 5명에 이를 만큼 거포 타선을 자랑했다.
올해 두산의 장타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 새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에 30홈런 가까이 기록한 적도 있는 거포 타자다. 또한 김현수 역시 장타력을 보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현수는 "앞으로 강한 타구를 많이 날리면 장타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그동안 너무 3할 타율이라는 것에 얽매였다. 갖다 맞추는 타격을 없애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지난 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뛸 당시 이대호로부터 조언을 들었다. 김현수가 갖다 맞추듯이 스윙을 하자 이대호는 "차라리 삼진을 당해라. 그렇게 치면 발전이 없다. 삼진을 당해도 다음 타석에서 같은 공이 들어올 것이고 세게 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현수는 "내가 간과하고 있었던 부분"이라며 깨달음을 얻었다.
지난 해부터 타격폼에 변화를 주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김현수는 "작년에 찾은 게 있어서 올해 더 잘할 수 있다는 느낌"이라고 전하면서 올 시즌에는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일 것임을 다짐했다.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는 타자는 역시 한방이 있는 타자다. 김현수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핸디캡을 딛고도 한층 더 강해진 장타력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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