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마운드와 중심타선은 어느 정도 짜임새가 생겼다.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목표인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리드오프가 필요하다. 선택이 아닌 필수다.
롯데는 지난해 황재균과 김문호, 전준우, 이승화, 조홍석까지 5명이 10타수 이상 1번 타순에 들어섰다. 하지만 지난해 1번타자 출루율은 3할 3푼 3리로 이 부문 리그 최하위였다. 그래서 이번 오프시즌에 FA 영입을 통해 1번 고민을 해결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제는 내부에서 1번타자감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타자 영입과 함께 테이블세터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트레이드를 통한 1번타자 영입도 쉽지 않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정규시즌 막바지인 지난해 9월 "2014시즌에는 1번타자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고 예고했다. "마무리훈련부터 김문호와 이승화, 2년차 조홍석까지 3명을 경쟁시킬 것이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김문호는 지난해 1번 타순에서 타율 2할 5푼(92타수 23안타) 5타점을 기록했고, 5월 말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이승화는 타율 2할 1푼 1리(76타수 16안타) 3타점의 성적을 냈다. 둘 다 공격보다는 강견을 바탕으로 한 수비가 돋보였는데, 지난해에는 타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시즌 타율은 김문호가 2할 6푼 3리, 이승화는 2할 5푼 3리였다.
이승화가 시즌 중반 부상으로 이탈하자 조홍석이 빈 자리를 채웠다.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롯데의 부름을 받은 조홍석은 퓨처스리그 69경기에서 타율 2할 7푼 9리 4홈런 20타점 20도루를 기록했고, 1군 30경기에서도 타율 2할 5푼(64타수 16안타) 4타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김 감독이 1번타자 경쟁 구도에 조홍석을 포함한 이유다. 이제 이들 3명은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시범경기 등을 통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특정 선수가 확실한 1번타자로 자리 잡는다면 롯데는 매우 쉽게 공격을 풀어갈 수 있다. 손아섭-최준석-루이스 히메네스가 버티는 중심타선에 전준우, 황재균, 강민호까지 검증을 마친 선수들이 뒤를 받쳐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1번타자 퍼즐만 맞춰진다면 누구도 부럽지 않은 무시무시한 타선이 완성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격의 물꼬를 터줄 1번타자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롯데는 올해 FA 최준석과 외국인선수 히메네스를 영입해 타선을 강화했다. 선발 마운드에는 재계약에 성공한 크리스 옥스프링과 쉐인 유먼이 건재하고, 경찰청에서 제대한 장원준과 송승준도 10승 이상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2위(3.93)에 오른 마운드에 전력 누수는 없다. 부상으로 지난해 13경기 출전에 그친 최대성까지 복귀해 오히려 더 강해졌다는 평가다.
롯데는 지난달 '거인의 근성을 깨워라, 2014 Champ!'를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로 확정, 발표했다. '챔프'를 언급하며 지난해 6년 만에 가을야구에 실패한 아픔을 반드시 씻어내겠다는 각오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중심타선과 마운드는 어느 정도 짜임새를 갖췄다. 여기에 가장 걱정했던 연봉 협상 과정에서 잡음도 없었다. 이제 '1번' 퍼즐만 맞춘다면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김 감독이 1번타자 후보로 언급한 선수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스프링캠프가 될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문호, 이승화, 조홍석(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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