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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신봉식이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알파인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10위 이내의 성적을 올렸다.
신봉식(고려대)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FIS(국제스키연맹) 주관 월드컵 시리즈 바트 가스타인 대회에서 평행 회전 종목(Parallel Slalom)에 출전해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 월드컵 역사상 최고 성적인 10위를 기록했다.
알파인 스노보드 대회는 총 65명의 선수들이 FIS 포인트를 기준으로 경기 빕을 순서대로 전달받는다. FIS 포인트가 높을수록 경기 낮은 빕 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신봉식의 경우 경기 빕을 49번으로 배정 받았다. 일반적으로 주로 1~25번 사이의 선수들이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신봉식은 사실상 16명만 참여하는 결선 참여가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신봉식은 예선에서 26.17초(Blue), 27.40초(Red), 누적 합산 53.57초를 기록하며 당당히 7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예선 7위 신봉식은 결선에서 예선 10위로 올라온 2010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칼 벤자민(오스트리아)과 격돌했다. 첫 번째 레이스에서 아쉽게 넘어져 8강 진출은 실패했으나, 신봉식은 전체 순위 10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는 우리나라 알파인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의 16강 진출 및 톱 10 진입이다. 이로써 신봉식은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여러 동계스포츠 종목들의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 명단이 대부분 확정된 가운데 대한스키협회
산하 종목들도(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노르딕복합) 오는 1월
20일 최종 명단이 확정 될 예정이다.
알파인 스노보드 국가대표팀 이상헌 코치는 "지난해까지 10번의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마음 고생이 많았던 신봉식이 2014년 첫 번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알파인 스노보드 최초 16강 진출 및 톱 10 진입을 한 것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제 올림픽 전 마지막으로 진행될 슬로베니아 월드컵에서의 성적으로 올림픽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은 최초의 올림픽 출전에 매우 근접해 있으며, 반드시 출전권을 확보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봉식은 "지난해부터 올림픽 출전을 위해 월드컵 대회를 많이 참여했지만 결과가 참혹해 자신감을 잃고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싶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최종 발표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고 싶었다. 협회 관계자 분들과 이상헌 코치님께서 항상 희망과 용기를 주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성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제 올림픽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대한민국 알파인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출전을 이루고 평창에서 설상 종목 최초의 메달리스트로 대중들에게 기억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 스키 및 스노보드는 비인기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CJ제일제당, 아우디, 한국지역난방공사, 데상트, 골드윈, 제일모직 등 든든한 후원사들의 지원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며 빙상종목에 편중 된 메달획득을 위해 경기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한편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은 슬로베니아로 이동해 오는 18일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 여부가 확정될 마지막 월드컵에 참여할 예정이다.
[신봉식(왼쪽)과 이상헌 코치. 사진 =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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