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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강산 기자]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한 번 테스트해보겠다."
NC 다이노스 권희동은 무척 기억에 남는 입단 첫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121경기에서 타율 2할 3리에 그쳤지만 15홈런 54타점을 올리며 중요한 순간 한 방을 해결해주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득점권타율은 2할 3푼 7리에 불과했지만 꼭 필요한 순간에 해결 능력이 돋보였다. 김경문 NC 감독도 이런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외야 수비로 '슈퍼맨'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의 자리가 보장되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한다. 외야에는 FA 계약을 통해 합류한 이종욱과 외국인선수 에릭 테임즈를 비롯해 지난해 주전으로 뛴 김종호, 나성범, 박정준 등이 버티고 있다. 테임즈에게 1루수를 맡긴다고 해도 들어갈 수 있는 문은 좁다. 그래서 그는 "올해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한 번 테스트해보겠다"고 선언했다.
15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권희동은 "많이 배우고 경험한 시즌이다. 너무나 빨리 지나간 것 같다"고 지난해를 돌아보며 "쉬는 날에도 근력 운동을 쉬지 않았는데 여름에 힘이 많이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비활동 기간에도 체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 권희동이다. 그는 "처음에 1~2주는 쉬고 바로 근력 운동으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며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 올해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1군에 진입할 수 있는데 내가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한 번 테스트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가끔 나오는 장타 한 방이 내 장점이다"며 찬스 때 감독님 믿음만큼 칠 수 있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아쉬운 부분은 타율이다. 권희동은 지난해 타율 2할 3리(349타수 71안타)에 그쳤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최하위였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그는 "타율은 당연히 올려야 한다. 그게 숙제다"며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공격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겠다. 수비는 처음에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잘한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이종욱과 손시헌을 비롯해 이혜천, 박명환 등 베테랑 선수들이 합류했다. 지난해에 비해 평균연령이 조금은 올라갔다. 이에 권희동은 "내가 먼저 물어보고 다가가야 한다. 그래야 친해질 수 있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권희동.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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