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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가 비디오판독을 확대한다.
MLB.com은 17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가 올 시즌부터 비디오 판독을 확대한다. 메이저리그 30개구단 오너들이 이날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미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심판노조도 합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비디오판독 확대로 일대 대변혁의 시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의 비디오판독은 그동안 오직 홈런-파울 판독에 한정됐다. 감독이 경기당 1회 요청을 하면 심판원들이 느린 그림을 보고 판정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MLB.com에 따르면 비디오판독이 가능한 상황이 13가지 분야로 확대됐다고 한다. 아웃-세이프, 외야 파울-페어 판정, 팬 수비방해, 포스-태그 플레이 등 경기 중 논란이 되는 상황 대부분을 비디오로 판독할 수 있다.
비디오 판독은 감독이 경기당 1회 요구할 수 있다. 횟수는 지난해와 같은 것. 비디오 판독이 요청되면 메이저리그 사무국 본부가 메이저리그 구장에 설치한 특수 카메라를 통해 느린 그림을 판독한 다음 현장 심판들에게 판정 결과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시즌부터 비디오판독에 대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별도의 심판부를 꾸릴 예정이다.
비디오 판독 결과 기존 판정이 번복될 경우 감독이 그 경기서 비디오 판독 요청을 1번 더 할 수 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결과 심판의 판정이 옳았다고 판정이 나오면 그 팀은 그 경기서 더 이상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없다. 구단들 역시 비디오 판독에 나서는 메이저리그 별도의 심판부와 연락해 판독 요청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결국 심판들의 권한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심판 고유 권한으로 남은 영역은 사실상 구심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뿐이다. 일각에선 그럴 경우 야구가 너무 기계화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했지만, 매년 쏟아지는 오심 논란에 심판들, 선수들, 구단들 등 메이저리그 모든 관계자들이 비디오판독 확대에 합의했다. 심판 입장에서도 오히려 오해를 살 일이 줄어들게 됐다.
대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심판들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7회 이후에는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해도 심판조 조장이 비디오 판독으로 다시 판정을 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감독의 요청은 묵살된다.
국내야구의 경우 여전히 홈런 판정에 한해서만 비디오 판독을 경기 중 1회 요청할 수 있다. KBO는 메이저리그의 비디오판독 확대 움직임에 아직은 별 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일단 국내 야구계는 한 시즌 정도는 메이저리그의 비디오판독 확대 이후의 일들을 지켜볼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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