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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연습하다가 코피도 쏟았어요.”
오리온스 장재석은 15일 KGC인삼공사와의 홈 경기 도중 코뼈를 다쳤다. 리바운드를 잡는 과정에서 팀 동료 김동욱과 충돌했다. 결과는 코뼈 골절. 장재석은 18일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부터 코뼈 보호대를 차고 나왔다. 추일승 감독은 “최소 3주 정도는 써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수술을 받게 되면 몇 경기 결장이 불가피하니, 일단 보호대로 최대한 버텨보려는 심산이다. 그러다 뼈가 붙을 수도 있다고 한다.
19일 동부와의 홈 게임을 앞두고 만난 추 감독은 걱정이 많았다. 아무래도 코뼈 보호대를 착용하게 되면, 시야가 좁아지고 호흡이 불편해진다. 자연히 경기력 약화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장재석같은 빅맨의 경우 골밑에서 강력한 몸싸움을 하는 데 불편해지고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 리바운드 도중 코뼈가 골절되면서 골밑 플레이의 적극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 것이다.
추 감독은 “아무래도 그게 가장 걱정된다. 전자랜드전서도 그런 모습이 보였다”라고 했다. 트레이드 이후 KT 시절과는 몰라보게 달라진 장재석이다. 골밑에서 자신있게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이 고무적이었다. 장재석은 전자랜드전서 18분18초간 8분 6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예전보다 어딘가 모르게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결정적인 사건 하나가 있었다. 장재석이 코뼈가 골절된 뒤 팀 연습에 참가했는데, 또 한번 코에 강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추 감독은 “슛 연습을 했는데 다른 선수가 슛을 던진 뒤 볼이 림을 맞고 튀어나왔다. 공이 코트에 바운드가 된 뒤 그대로 장재석의 코로 향했다”라고 했다. 장재석은 당시 공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라 충격이 2배였다. 가뜩이나 코뼈 골절을 당해 충격이 있는 상황.
더구나 당시 구단이 주문한 코뼈 보호대가 도착하지 않아 장재석은 무방비 상태(?)로 연습에 임했었다. 결국 농구공이 장재석의 코뼈를 두번 죽인(?) 것이나 다름 없었다. 장재석은 당시 코피를 철철 흘려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고 한다. 추 감독은 이 사건으로 인해 장재석이 더욱 소극적인 플레이를 할까봐 걱정이다. 추 감독의 걱정과는 달리 장재석은 이날 동부전서 그리 나쁘지 않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당분간 팬들은 장재석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됐다.
[장재석.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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