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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안녕하세요’가 민감한 가정사까지 말끔하게 풀어주는 ‘해결사’가 됐다.
20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결혼 6년차에 5남매를 낳은 정재순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정씨는 아기를 더 낳자는 남편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이날 정씨는 “(아이를 많이 낳아) 허리도 아프고 이가 다 상했다. 몸도 많이 망가졌고 나이가 있어 겁도 난다. 아이를 낳으러가서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아내가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하는 줄 몰랐다”고 말문을 연 고민의 주인공인 남편은 “사실 5남매를 키우는건 지옥같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스튜디오는 이들의 아이들 때문에 초토화됐다. 5남매가 방청석에서 떠들고 장난을 쳐 녹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
그러나 남편은 “아이들을 혼내는 내 모습이 악마같기도 하지만 내게 안길 때 너무 사랑스럽다. 다같이 누워서 잘 때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아 너무 행복하다. 아이가 7명 있었으면 좋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사실 남편이 이렇게 많은 아이를 원하는데는 다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남편이 지난 과거 가족들과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낸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난 나이 터울이 큰 누나가 있는데 소통이 많지 않았다. 게다가 아버지가 지체장애와 언어장애가 있어 어린 시절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 아이들에게만큼 그런 외로움을 못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남편은 거듭해서 7남매를 완성해줄 것을 강조했다. 반면 아내는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게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약 6년간 만삭의 상황에서도 빵집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왔다.
이때 남편은 ‘안녕하세요’ 고민자랑에서 1승에 성공하면 정관 수술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놀랍게도 정씨의 사연은 동정심을 얻어 고민으로 등극했다. 1승에 성공하면서 남편이 정관수술을 해야만 하는 성황에 처한 것이다. 아내의 얼굴은 한층 밝아졌고 ‘안녕하세요’ MC들도 “이제 병원에 가라”고 부추겼다.
정씨의 진심어린 고백과 MC들의 도움은 고민 속 주인공 남편이 남성으로, 한 아내의 남편으로 가질 수 있는 능력을 ‘봉인’시켰다. 결국 ‘안녕하세요’가 현명한 해결사가 된 셈이다.
[KBS 2TV ‘안녕하세요’.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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