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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2명 만큼의 짐을 짊어진 다나카가 떠난 선발투수 2명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다나카 마사히로의 행선지는 결국 뉴욕 양키스로 정해졌다. 미국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지난 22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나카 마사히로가 뉴욕 양키스와 7년간 1억 5500만 달러(약 1653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로젠탈에 의하면 다나카는 4년 뒤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보장받았다.
연 평균 2000만 달러를 뛰어넘는 다나카의 몸값은 분명 수준급 선발투수 2명의 몸값이다. 매년 꾸준히 200이닝+10승 이상을 보여주는 브론슨 아로요 같은 선수를 잡고도 훨씬 남는 금액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다나카에 대한 양키스의 기대를 새삼 알 수 있다.
다나카를 영입하며 양키스는 선발진 구성을 마쳤다. 수년간 빅리그에서 검증된 CC 사바시아와 구로다 히로키가 좌우 원투펀치를 맡고, 다나카는 3선발 정도의 위치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4선발 이반 노바에 이어 5선발은 마이클 피네다, 데이빗 펠프스, 애덤 워렌 등의 경쟁이 될 전망이다.
아직 양키스에서 데뷔전을 갖지 못한 피네다를 제외하면, 이들 중 새 얼굴은 다나카가 유일하다. 양키스 선발진에서는 앤디 페티트와 필 휴즈가 각각 은퇴와 FA 이적(미네소타 트윈스)으로 이탈한 반면 전력 보강은 다나카 영입뿐이었다. 타선에 브라이언 맥켄, 재커비 엘스버리, 카를로스 벨트란 등이 합류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보강이라 볼 수는 없다.
물론 새로운 5선발의 활약 여부가 미지수지만, 몸값으로 보나 팀 선발 로테이션 구도로 보나 다나카는 떠난 2명의 몫을 떠안게 됐다. 페티트(11승 11패, 평균자책점 3.74)와 휴즈(4승 11패, 평균자책점 5.19)가 합작한 15승 이상을 올리면서 페티트 정도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것이 양키스가 기대하는 다나카의 성적이다. 이는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의 첫 시즌 성적(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과도 비슷하다.
마리아노 리베라가 없는 불펜이 약해진 부분으로 꼽히고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불펜 비중이 비교적 낮은 리그다. 사바시아를 필두로 구로다에 이어 다나카까지 합류한 마운드는 다나카가 15승 가량을 책임진다는 전제 하에 적어도 선발진 만큼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뒤질 것이 없게 된다.
결국 다나카의 15승 여부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로 구겨진 양키스의 자존심 회복과도 관계가 깊다. 다나카와 5선발 자리에 위치할 선수가 25승을 함께 만들어준다면 양키스는 대폭 강화된 타선을 앞세워 월드시리즈 우승도 노릴 수 있다. 일본에서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창단 첫 일본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다나카가 미국에 와서는 최고 명문팀의 명예회복에도 앞장설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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