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제는 주장이자 팀 내 최고참급이기도 하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고동진은 지난해 막판 임시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지난 2004년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데뷔 11년 만에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솔선수범하며 선수들을 이끄는 그의 리더십은 주장 완장을 차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또한 고동진은 어느새 좌완투수 박정진에 이어 팀 내 서열 2위가 됐다. 그만큼 책임감이 커졌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따로 시무식을 갖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6일 고동진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하나 둘 대전구장에 모였다. 그는 "전지훈련 떠나기 전에 몇일이라도 손발을 맞추면 좋지 않겠냐"며 "훨씬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기분 좋게 응해줘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당시 함께한 선수들의 표정도 무척 밝았다. 스프링캠프 시작 전부터 리더십을 발휘한 고동진이다. 김성한 한화 수석코치도 "선수들이 완벽하게 준비를 잘해온 것 같다. 바로 기술 훈련 위주로 진행해도 문제가 없을정도다. 모두 한층 성숙해졌다"고 만족해했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후배들에게도 할 말이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서산 재활군 캠프에서 착실히 훈련에 임했고, 지난달 7일 결혼 후에도 선배 박정진 등과 함께 대전구장에 출근해 착실히 운동했다.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12년 수술받은 무릎 상태도 완벽하다. 이제는 정상적인 주루플레이에도 큰 문제가 없다. 그만큼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릎 수술 여파로 93경기에만 출전해 타율 2할 7푼 2리 1홈런 31타점을 기록했는데, 9월 이후 25경기에서 타율 3할 6푼(86타수 31안타) 9타점을 올리며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23일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만난 고동진은 "주장이 아니었을 때는 내 위에 고참들이 많았다"며 "중간에서 따라가는 위치였다. 하지만 지금은 내 위에 (박)정진이 형 뿐이다. 거의 최고참급이 됐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주장이기도 하지만 고참으로서 뭔가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며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신경 써야 한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어 "적어도 훈련할 때 만큼은 굉장히 진지하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최근 5시즌 중 4차례나 최하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올해는 FA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해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던 테이블세터를 보강했고, 외국인선수 영입에도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였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4강이 목표"라고 입을 모은다. 전지훈련 분위기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캡틴' 고동진의 리더십도 한화의 변화에 한 몫 하고 있다.
[2013t시즌 고동진,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김성한 수석코치(오른쪽)와 함께 토스배팅 훈련 중인 고동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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