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로서 보답하고 싶어요"
배우 손호준은 최근 인기를 얻으면서 과거 아이돌 가수로 활동했던 이력이 화제가 됐다. 프로젝트로 진행된 그룹 타키온 싱글 앨범에 우연히 참여했던 것이 그의 데뷔를 순식간에 아이돌로 만들었다. 때문에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 후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그의 실력에 관심이 쏠렸다.
손호준은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아이돌 출신 이력은 뮤지컬에 전혀 도움이 안됐다. 다들 아이돌 출신이니까 노래 좀 하겠다고 얘기 하시는데 아이돌 출신이 아니라 잠깐 프로젝트성으로 앨범을 한번 냈던거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 전에도 계속 배우 생활을 하다가 너무 인지도가 없다 보니 작품을 하기 힘들었다. 오디션 자체도 힘들더라. 당시 회사에서 인지도를 높이면 연기 생활을 하는데 괜찮지 않을까 해서 6개월 연습하고 프로젝트로 방송에 나갔다. 그 다음에 나는 본연의 배우로 돌아가 거기서 끝났다"고 설명했다.
"사실 가수 분들한테 죄송하다. 노래도 못하고 6개월 연습하고 나간 내가 무슨 아이돌이고 가수인가. 기존의 가수 분들은 6개월이 아니라 6, 7년 준비하고 한다. 가수 분들한테 '쟤도 가수였대' 그러면 그 분들의 위상을 떨어뜨리는것 같다. '응답하라' OST를 불렀다 해서 가수는 아니다. 그런 의미로 참여했던 음반이다."
엄밀히 따지면 가수를 준비했던 것이 아닌 만큼 뮤지컬에 대한 부담감이 당연했다. 때문에 그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배우 중 뮤지컬을 하는 강동호와 씨야 이보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강동호는 연습할 시간이 없는 손호준을 위해 새벽에 자다가도 연습실에 나와 도와줬고 이보람은 뮤지컬을 잘 알고 있어 전반적인 도움을 줬다.
손호준은 "나같은 경우 노래를 배워본 적이 없다. 트레이닝도 제대로 해본적이 없어서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거의 30년동안 내가 노래 실력을 키운 곳은 노래방이었다. 에코가 있고 좁은 공간에 내 소리가 울려 잘 부르는 것처럼 들리는 것에 적응돼 있다 보니까 모르는게 많았다. (이)보람이가 뮤지컬 발성과 많은 부분들을 많이 알려줬다"고 말하며 웃었다.
함께 요셉 역을 맡은 FT아일랜드 최민환 역시 손호준에게 많은 힘이 됐다. 그는 "다행이었던건 (최)민환이가 나보다 연습을 먼저 시작했고 되게 똑똑하더라. 연습할 때도 도움을 정말 많이 줬다. 알고 있는걸 빨리 주입할 수 있게 알려주더라. 동선 같은 것들에 민환이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음악을 하는 친구니까 노래에 대한 타이밍을 잘 알고 있었다. 어디서 들어가고 맞춰야 하는지 딱딱 알아듣기 쉽게 얘기를 해줬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점차 그의 요셉도 완성됐다. 요셉과 비슷한 부분도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그를 더 이해하고 있다. 손호준은 "요셉과 비슷한 부분은 많이 있긴 하다. 요셉이 꾸준히 자기 자신을 믿고 계속 일을 헤쳐 나가는데 나 역시 10년동안 이 길을 걸으며 내 자신을 잘 믿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다른쪽으로 가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전에는 거의 드라마나 영화를 했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뭔가를 해본적은 없다. 하지만 뮤지컬을 통해 좀 많이 대담해졌다. 뮤지컬 첫 공연 때는 정말 많이 떨었다. 내가 등장했을 때 박수 쳐주고 환호하니까 그 소리를 듣고 머리가 하얘졌었다. 지금은 많이 적응 됐고 앞에 섰을 때 어느 정도 담대함이 생겼다. 팬들과 아이컨텍도 자연스러워졌다."
잠깐이지만 다른 분야에 도전한 것 자체로 손호준의 연기 인생은 더욱 단단해졌다. 현재도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하는 그에게 뮤지컬은 좋은 경험이 됐다. 배우로서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은 좋은 기억이다.
"많은 분들이 절 많이 좋아해주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좋은 모습으로 항상 찾아뵙고 싶고 보답하고 싶다. 배우 손호준으로서 보답하는 길은 어떤 작품이든 잘 녹아들고 소화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실 수 있게 하는게 내 일이다."
한편 손호준이 출연중인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은 뮤지컬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라이언킹', '아이다' 등을 작사한 팀 라이스 최초의 공동 작업 작품으로 성경 속 인물 요셉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오는 2월 9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배우 손호준.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