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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외계인 도민준의 지구인 천송이를 사랑하는 법이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2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천송이(전지현)에게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털어 놓은 도민준(김수현)의 이야기기 그려졌다.
이날 방송부터는 본격적으로 천송이가 도민준이 외계인임을 알고 의심한 것과 동시에 좀 더 빠르게 천송이 정리하기에 돌입한 도민준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도민준이 천송이를 지키는 배려 가득한 모습에 여심을 흔들었다.
외계인 도민준이 지구인 천송이를 지키는 법은 요란하지 않았다. 덤덤하고 잔잔했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나타났지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을 실천하듯 천송이 마저도 모르는 도민준의 배려가 빛났다.
먼저 도민준은 천송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지금까지 자신이 외계인임을 알고 난 후 돌변하는 사람들을 봐온 도민준은 천송이 역시 자신을 두려워하고 떠나길 원했다. 그래서 더 겁을 줘야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겁을 주고 외계인이라 밝히는 도민준의 마음은 아프기만 했다.
이 작전은 실패였다. 천송이는 도민준이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협박하며 더 옆으로 따라 붙었다. 이번에 도민준은 감추기를 택했다. 철저하게 자신의 감정을 감춰 자존심 강한 천송이를 떨어트리려고 한 것.
도민준은 천송이의 "단 한 번도 좋아한 적 없냐. 설렌 적도 없냐. 걱정된 적도 없냐. 나와 함께 하는 미래를 꿈 꾼 적도 없냐"는 물음에 과거 자신의 사랑과 설렘, 걱정과 미래를 생각했지만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실패였다. 이런 대화가 오가던 중 당황한 사람은 천송이가 아닌 도민준이었다. 도민준은 "내가 외계인인 사실보다 네 감정이 저 중요하냐"며 당황하는 마음을 들켰다. 감추기에 익숙한 도민준과 드러내기에 익숙한 천송이의 대결에서 도민준은 완패했다.
마지막으로 도민준이 택한 방법은 홀로 떠나는 것이었다. 방송 말미에 도민준은 천송이를 위해 한유라 사망 사건과 관련된 진술을 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이재경(신성록)과 천송이를 지키기 위한 약속을 한 도민준은, 마지막 방법으로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
도민준의 배려는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빛났다. 도민준이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진지하게 고백한 뒤 천송이는 북한산에 올라 "도민준 도와줘. 나 정말 위험한데"라고 소리 질렀다. 하지만 도민준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니, 나타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도민준은 바위 뒤에서 천송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처럼 도민준은 천천히 천송이와의 이별을 준비했다. 천송이가 떠들썩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고백하고 소리 지르는 동안 도민준은 자신의 감정 정리보다 천송이 지키기에 앞섰다. 자신의 감정은, 훗날 아픔은 고스란히 자신의 몫으로 남겨뒀다.
[외계인 도민준이 지구인 천송이를 지키는 법. 사진 = '별에서 온 그대'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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