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윤욱재 기자] 모비스가 역전극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깜짝 작전'이었다.
울산 모비스 피버스는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7-85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10점차 열세를 뒤집고 SK와 연장 승부를 벌였다. 원래 잘 쓰지 않는 지역방어가 이날 경기에서는 효과를 봤다. 모비스는 4쿼터 종료 4초 전, 문태영이 자유투 2개를 얻었고 1개만 성공했지만 83-83 동점을 이루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모비스는 연장전 시작과 함께 문태영의 득점과 박구영의 3점포가 연달아 터지면서 88-83으로 앞서 나갔고 이는 승리의 발판이 됐다.
이날 모비스에서는 양동근이 21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으며 3점슛 3방 등 쏠쏠한 활약을 한 박구영의 활약도 빛났다.
경기 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했다. 우리는 지역방어를 잘 쓰지 않는 팀인데 오늘 점수가 벌어질 때 변화를 줄 시점이 왔었고 지역방어를 썼다. 상대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끝까지 지역방어가 잘 됐다"고 지역방어 활용을 승인으로 꼽았다.
"개인적으로 지역방어를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유 감독은 "지역방어를 오래 쓰면 깨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가 적응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SK가 2-3 존 디펜스에 약한 부분을 보여서 준비를 했고 잘 통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SK전 첫 승은 유 감독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다줄까. 유 감독은 "SK는 플레이오프에서 붙을 수 있는 팀이라 이번 1승은 남다르다. 한번이라도 이기는 게 자신감 면에서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이날 1쿼터에서만 12득점을 몰아 넣는 등 21득점으로 활약한 양동근에 대해서는 "근래 (양)동근이의 슛 감이 좋지 않았는데 초반에 들어가주는 바람에 나머지 선수들도 살아난 것 같다"고 평했으며 이날 군 제대 후 첫 출전한 송창용에 대해서는 "말년 휴가 때 팀 전술 훈련을 시켰고 준비를 미리 했었다"고 밝히면서 "(박)종천이가 다쳤고 수비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기복이 있긴 하지만 외곽슛 능력을 갖고 있어서 선수 운용하는데 플러스가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유 감독은 이날 13득점 12리바운드를 올리며 더블더블로 활약한 로드 벤슨이 코트니 심스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에 "벤슨이 심스에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 4쿼터와 연장전에서는 이기는 모습을 보여줘서 앞으로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30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KB 국민카드 2013-2014 프로농구' 서울 SK-울산 모비스의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 = 잠실학생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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