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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갑자기 툭 튀어나온, 일명 '갑툭튀' 배우들이 신스틸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인기 드라마 및 영화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얼굴은 낯선데 연기는 눈에 들어오는, 이름 알려진 주연배우 못지 않은 존재감과 연기력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고 있는 이 배우들의 뿌리가 궁금해지는 순간도 여러 번이다.
여기에 극의 흐름에 결정적인 열쇠까지 쥐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대중은 이들의 존재에 더욱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많은 장면에 나오지 않아도, 혹은 강한 임펙트가 있는 장면이 아니더라도 숨겨진 보석들은 그 빛을 발하는 법. 주머니 속 송곳처럼 날카롭고 깊은 재능을 드러내는 신스틸러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이러한 활약을 보이는 배우들 중에선 그 뿌리가 뮤지컬 무대인 경우가 다반사다. 연극 배우들의 활약 역시 돋보이는 가운데 남다른 노래 실력과 주체 못할 끼로 브라운관 및 스크린에 눈도장을 찍은 될성부른 떡잎들은 누가 있을까.
최근 가장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뮤지컬배우는 최민철이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서 문도 역을 맡은 그는 종배(고수)의 후배로 프랑스 공항에서 짐만 운반하면 목돈을 준다는 제안을 하는 인물. 종배의 아내 정연(전도연)을 위기로 몰아 넣는데 서문을 여는 역할이다. 극중 최민철은 특유의 묵직한 목소리와 카리스마로 안정된 연기를 펼쳐 보는 이들의 관심을 단번에 끌었다.
영화 '하류인생', '고고 70'에도 출연한 바 있는 최민철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몬테크리스토', '잭 더 리퍼', '엘리자벳', '레베카', '노트르담 드 파리' 등 주로 굵직한 대극장 뮤지컬 무대에 서 연기력과 가창력을 인정 받은 뮤지컬배우다.
영화 '관상'과 '변호인'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역시 뮤지컬 배우다. '관상'에 출연한 이규형은 단 한 장면이지만 '관상' 속 단종(채상우)의 혼란을 야기시키는데 일조한다. 수양대군(이정재)의 사람이라고 말하는 내관 역을 맡아 궐 안에서의= 수양대군의 존재감이 상당함을 내비치는 역할이다. 현재 연극 '나쁜자석'에 앨런 역을 맡아 열연중인 이규형은 앞서 뮤지컬 '빨래', '글루미데이', '젊음의 행진', '유럽블로그' 등에 출연했다.
'변호인' 속 김동현은 송우석(송강호)의 사무실로 배달을 오는 중국집 배달부. 극중 가벼운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송우석을 돕는다. 김동현은 뮤지컬 '스프링어웨이크닝', '김종욱 찾기', '벽을 뚫는 남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 출연한 실력파로 현재 '위키드'에서 보크 역을 맡아 출연중이다.
직접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목소리만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이들도 있다. 현재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더빙판 노래에는 뮤지컬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현재 뮤지컬 '위키드'에서 초록마녀 엘파바로 분해 연기중인 박혜나가 엘사 역을 맡아 '렛 잇 고'(Let It Go)의 한국어판 '다 잊어'를 불렀고 뮤지컬 '쓰릴미', '삼천', '투모로우 모닝', '풍월주', '공동경비구역 JSA' 등에 출연하며 두터운 팬층을 두고 있는 정상윤이 크리스토프의 노래를 맡았다.
최근 유준상이 제작한 걸그룹 타우린 멤버이자 배우 송영창의 딸로 화제를 모은 송상은 역시 '겨울왕국' OST에 참여했다. 현재 뮤지컬 '웨딩싱어'에 출연중인 송상은은 앞서 '그날들', '번지점프를 하다', '블렉메리포핀스'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다.
트롤 불다의 노래를 맡은 정영주는 뮤지컬 '고스트'에서 오다메 브라운 역을 연기중이며 올라프의 노래를 부른 윤승욱은 뮤지컬 '모차르트!', '디스 라이프-주그리 우스리' 등에 출연했다. 그의 딸 윤시영은 '같이 눈사람 만들래?'(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에서 어린 안나 부분을 맡은 뮤지컬배우다.
영화 뿐만 아니다. 드라마에서도 뮤지컬배우들의 활약은 돋보인다. 지난 2012년 SBS '유령'에서 염재희 역, 지난해 SBS '수상한 가정부'에서 태식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불어 넣은 정문성은 현재 연극 '나쁜자석'에서 프레이저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연극 '모범생들', '트루웨스트'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 받았을 뿐만 아니라 뮤지컬 '빨래', '트라이앵글', '글루미데이' 등에 출연한 뮤지컬배우이기도 하다.
지난해 MBC '오로라공주'에서 나타샤 역으로 사랑 받은 송원근 역시 뮤지컬배우. 그룹 OPPA 출신인 그는 뮤지컬 '아르센 루팡', '쓰릴미', '궁', '아가씨와 건달들' 등에서 연기 및 노래 실력을 인정 받았다.
현재 종합편성채널 JTBC '맏이'에서 종복 역을 맡아 열연중인 조강현 역시 뮤지컬배우다. 그는 뮤지컬 '쓰릴미', '김종욱찾기', '셜록홈즈', '유럽블로그' 등에 출연하며 대학로 인기 뮤지컬배우로 떠올랐다.
앞서 조정석, 김무열 등이 뮤지컬배우로 시작해 브라운관 및 스크린에서 연기력을 인정 받으며 인기 배우로 떠오른 가운데 다양한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떠오르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뮤지컬배우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최민철, 김동현, 이규형(첫번째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 박혜나, 정상윤(두번째 사진 왼쪽부터), 정문성, 송원근, 조강현(세번째 사진 위부터). 사진 = 영화 '집으로 가는길' 예고 캡처, 악어컴퍼니 제공, 뮤지컬 '위키드' 페이스북, 마이데일리DB, SBS, MBC, JTBC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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