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40대 여성의 성과 사랑에 대한 현실적 공감과 판타지를 그려낸 '관능의 법칙'에는 3명의 친구가 등장한다. 친구이기도 한 신혜와 미연, 해영은 어린 남자와 만나는 골드미스, 당당하게 원하는 도발적인 주부, 딸 몰래 연애하는 싱글맘으로 각각 등장한다.
다른 인물인 만큼 각자 다른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은 당당하고 도발적이다. 20대보다 뜨겁고, 30대보다 도발적이다. 알만한 건 다 아는 농염한 이들은 일도 사랑도 완벽한 골드미스 혜영 역을 맡은 엄정화를 만났다.
현장이 유쾌함이 전해질만큼 영화는 유쾌하고 즐거웠다. 수위가 높은 장면이나,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부분에서도 따뜻한 느낌을 유지했다. 발칙하면서 유쾌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런 작품이었다. 엄정화 역시 '관능의 법칙'을 선택한 이유로 시나리오를 꼽았다.
"재밌어서 선택했어요. 그것밖에 없어요. 시나리오도 재밌었고, 여자들의 이야기라서 공감도 많이 했어요. 다른 이유는 없어요. 한마디로 안 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죠. 믿고 보는 배우라고요? 제가 진심으로 원하는 게 그거에요. 정말 좋네요. 어떤 작품이건 선택하는 기준은 제가 봤을 때 재밌는 시나리오가 우선이죠."
엄정화에게는 신혜가 가진 골드미스의 분위기가 풍긴다. 당당한 어투와 자신감 넘치는 몸짓 등 신혜와 그 누구보다 닮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엄정화는 영화 속 신혜와 마찬가지로 연애에 자유로운 싱글이고, 자신의 일에 있어서 누구보다 열정적인 배우다. 그만큼 신혜에게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다.
"신혜가 고민하는 것 처해진 상황이 저와 비슷했어요. 일을 열심히 하는 점도 닮아 있어요. 신혜의 그런 모습을 캐릭터 적으로도 공감할 수 있었고, 좋은 친구들과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수다와 같은 것도 공감을 많이 했어요."
엄정화에게 신혜는 마치 맞춤형 캐릭터 같았다. 한참이나 어린 남자를 만나면서 "애 같다"는 친구의 핀잔에 "그렇다고 내 애는 아니잖아?"라고 응수하는 그런 면이 닮았다는 것이 아니다. 일도 사랑도 당당한 골드미스 신혜와 몹시도 닮아있었다.
"제가 맡은 신혜의 이야기가 가장 탐났어요. 따뜻함을 주는 사랑도 있고, 익숙함을 주는 사랑도 있죠. 언제나 사랑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 좋았지만, 특히 제 이야기가 좋았어요. 다른 역할이 탐나지 않았냐고요? 그렇다면 그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요? 하하."
일과 사랑에 있어 당당한 신혜지만 까마득하게 어린 남자 현승의 도발에는 처음에는 당황했고, 머뭇거리기도 한다. 현실 속 엄정화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나이차가 얼마나 날 진 모르겠지만 그것은 상대적인 거잖아요. 나이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은 선에서 저 역시도 마음에 든다면 상관없지 않을까요? 영화 속에서 현승 역시 그런 것에 얽매여있지 않잖아요. 좋은데 왜 나이가 적고 많다는 것에 만나지 말아야하죠? 결혼과는 또 다른 이야기 인 것 같아요."
'나이'는 많은 것에 제약을 두게 만든다. 일과 사랑도 그 중 하나다. 모든 사랑이 그렇진 않겠지만 대부분 20대의 사랑은 맹목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나이다. 30대가 되면 계산을 하게 된다. 엄정화는 "20대 실패한 사랑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나이별 사랑을 생각해본 않았어요. 하지만 어렸을 때는 맹목적인 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의 사랑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해요. 세월이 지나다보면 어떤 것은 포기하게 되고, 또 어떤 것은 접고 들어가게 되죠. 30대에는 20대에 실패한 사랑을 만회하기 위해 '이런 사람을 만나 이런 사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런 사랑을 해 봤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여전히 심장이 뛰고, 마음이 가는 사랑을 원해요."
20대의 맹목적인 사랑이 좋다고 했지만, 30대의 사랑이 서글프진 않다고 했다. 그녀는 "사랑에는 답이 없다. '30대에는 그래야 하는 것인가 보다'라는 생각에 서글프진 않았다. 이런 저런 사랑을 해 봤지만, 오로지 이 사람만 바라보는 사랑이 좋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관능의 법칙'은 40대 여성의 성과 사랑에 대한 현실적 공감과 판타지를 그려낸 작품으로 배우 조민수, 엄정화, 문소리 등이 출연했다. 오는 13일 개봉 예정이다.
인터뷰②에 계속
[배우 엄정화.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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