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작년에 타자들에게 빚을 많이 졌다. 올해는 갚아주겠다"
롯데 자이언츠의 '여왕벌' 정대현이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정대현은 팀의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몸 상태도 좋다. 그는 17일 한양대와의 연습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실내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절했고, 첫 라이브피칭도 실시했다. 50개의 공을 던진 그는 "지금까지 던진 것 중 최고였다"며 만족스러워하며 올 시즌 기대감을 품게 했다.
정대현은 지난해 58경기에서 5승 4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분명 나쁘지 않은 기록. 하지만 이전처럼 강력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특히 4월까지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50(6이닝 5자책), 7월 10경기에서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8.59로 무너졌던 게 아쉬웠다. 5~6월, 8~9월 페이스가 워낙 좋았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2012년 24경기에서 2승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했고, 2003년 이후 단 한 번도 평균자책점이 3점대 이상 올라간 적이 없었기에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허리도 좋지 않아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한 부분도 있다. 그래서 올 시즌이 더욱 중요하다. 다음은 정대현과의 일문일답.
-지금 몸 상태는
"좋은 상태에서 피칭하고 있다. (강)영식이와 일찍 훈련을 시작한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체력테스트에서 김시진 감독이 러닝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했다
"추운 데 러닝하다 다치면 좋지 않아 감독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신 것 같다. 1000m미터는 부담이 없으니 문제 없다고 했다. 원래 러닝을 많이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상대 타자가 느끼는 위압감이 줄었다는 얘기가 있었다
"작년에는 허리가 안 좋아 투구에 불편함이 많았다. 타자를 상대하는데 집중하기보다는 내 몸 상태를 더 걱정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우선이었다. 어렵게 타자를 상대해야하는데 편하게 던지는 게 먼저였다. 작년에는 좋은 상태로 경기에 나간 게 몇 번 안 됐던 것 같아 스스로 많이 답답했다. 팀 사정이 있기 때문에 내 상태보다 팀이 우선이었다. 이런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허리 등 몸 상태가 좋다."
-올해 보직에 대해 들은 것은 있나
"아직 들은 건 없다. 굳이 얘기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캠프 기간에 좋은 컨디션의 선수를 쓰실 것 같다. 누가 어떤 보직을 맡는지는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누구라도 좋은 컨디션이면 맡은 보직에서 잘할 수있다.
-작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영향도 있었나
"그런 것은 없다. 가기 전에 나쁘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았다. 그런데 대회에서 던지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아마도 네덜란드전으로 기억하는데 심리적으로 안 좋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가 밸런스가 무너졌던 것 같다."
-오늘 피칭을 했는데 어땠나
"오늘 라이브 피칭을 했다. 50개정도 던졌는데 지금까지 던진 것 중 최고였다. 컨트롤이나 공을 때리는 임팩트, 변화구 모두 만족스러운 투구였다.
-몸 상태를 많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내 몸상태가 최고인 상태에서 던지는 게 좋다. 구위로 상대하는 유형이 아니다 보니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태로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타자에게 빚을 많이 져 올해는 갚아주고 싶다. 올해는 외국인타자 때문에 만만한 팀이 없다. 굉장히 타이트한 경기가 많을 것이다. 중요한 포인트에서 떨어지지 않는 팀이 좋은 결과를 낼 것 같다.
-슬럼프 극복 방법이 있다면
"몸에 힘이 떨어지면 편하게 던지면서 밸런스가 깨진다. 그럴 때는 많이 쉬는 편이다. 몸에 힘이 없는 상태에서는 내 공을 던질 수 없다.
[롯데 자이언츠 정대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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