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박해진, 누가 봐도 '별그대' 속 가장 짠한 캐릭터다.
박해진은 현재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에서 이휘경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이휘경은 어린 시절부터 천송이(전지현)를 짝사랑하며 지고지순한 순정을 보이는가 하면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음에도 끝까지 그녀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자신의 친형 이재경(신성록)의 악행을 파헤치기 위해 '휘코난'으로 분해 심장 쫄깃한 추리와 기싸움을 선보이고 있다.
이휘경의 캐릭터는 '별그대' 전후반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반부 이휘경은 천송이에게 무한 애정 공세를 펼치며 아무 걱정 없는 재벌 2세였다. '사랑꾼'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오로지 사랑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지켜오던 그의 사랑은 매번 거절돼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언제나 천송이 옆에서 그녀를 지켜줬음에도 불구 천송이의 마음은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을 향한 것. 그러나 이에 좌절하는 것도 잠시 오직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며 천송이를 계속해서 지켰다.
천송이 일에 제일 먼저 나서는 것도 이휘경이었다. 도민준은 외계인인 만큼 초능력을 이용해 천송이를 구했다. 하지만 이휘경은 초능력을 쓸 수 없음에도 자신의 모든 능력을 이용해 천송이를 위기에서 구했다. 와이어 액션 연기 중 이재경의 계략으로 인해 추락하던 천송이를 보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가 안은 것도 이휘경이었다. 그 결과, 이휘경은 뇌수술까지 받아야 했고 천송이는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목숨까지 위협 받았음에도 천송이만을 걱정하는 이휘경의 애틋한 사랑은 매회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했다. 그 누구보다도 애절한 사랑을 15년간 이어왔음에도 안타까운 짝사랑만을 하고 있는 이휘경 역 박해진의 씁쓸해 하는 연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그야말로 후벼파고 있다.
그런 이휘경의 아픔은 후반부 다른 방향으로 격해졌다. 가슴 아픈 짝사랑만으로도 짠한 캐릭터건만 이제는 자신의 피가 섞인 친형의 악행을 파헤치는 데 앞장서게 된 것. 소시오패스 이재경의 악행을 파헤치는 것이야 드라마 전개상 당연한 일이지만 그 칼자루를 이휘경에게 쥐어주니 참 가혹하다는 평이다.
이에 이휘경은 다친 몸을 채 추스르지도 못한 채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겉으로는 마냥 밝은 이전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점점 진실에 가까워지는 심장 쫄깃한 전개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박해진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결국 이휘경은 소시오패스 이재경의 허를 찌르는 작전으로 그의 잘못을 묻게 됐다. 그러나 이재경은 이휘경이 준 마지막 기회를 잡지 않았다. 한 핏줄이기에, 자신이 존경하던 멋진 롤모델 형이었기에 이휘경이 이재경에게 준 마지막 기회는 그 어떤 결정보다도 힘들었을 터. 이재경은 죄는 용서하지 못해도 사람은 용서하려 했던 이휘경의 마지막 애정을 무참히 짓밟았다.
이에 이휘경은 결국 친형 이재경에게 절연까지 선언하는 아픈 결정을 했다. 이 때 이휘경의 아픔이 더 극대화 된 것은 이같은 상황에도 형의 편을 드는 아버지 때문. 이전부터 아들의 악행을 알고 있었음에도 눈앞의 이익, 기업의 성장을 위해 이재경을 무한지지한 아버지의 행동이 이휘경을 더욱 눈물 짓게 했다.
사랑도, 우애도 쉽지 않은 이휘경의 고난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음주운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큰형 이한경(연우진)의 죽음의 진실 또한 이휘경이 제일 먼저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휘경은 보이스펜을 통해 이재경이 이한경을 질투해 죽음까지 내몬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졌다. 이에 이휘경은 보이스펜을 붙잡고 조용히 오열했다.
이에 이휘경은 '별그대'에서 가장 불쌍한, 가장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야 하는 역할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이휘경 역 박해진은 캐릭터가 변화를 맞이할 때마다 역할에 100% 몰입해 이휘경의 심경을 잘 드러내고 있다.
박해진은 천진난만했던 과거 사랑꾼부터 형을 의심하지만 끝까지 기회를 주고 우애를 지키고 싶어한 동생, 또 핏줄까지 죽인 악랄한 형에 분노하고 죽은 큰형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19회는 20일 밤 10시 방송된다.
['별그대' 박해진. 사진 = SBS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