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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개그맨 신동엽이 '19금 코드'를 잠시 내려놓고, 이번엔 부부예능을 선보인다.
종합편성채널 JTBC '99인의 여자를 만족시키는 남자'(이하 '99만남')의 제작발표회가 2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됐다.
'99만남'은 자칭 타칭 잉꼬부부라고 자부하는 세 쌍의 부부가 출연한 가운데, 팔불출 아내의 남편 자랑을 통해 99인의 판정단에게 가장 높은 득표수를 얻은 남편이 최고의 남편으로 선정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99인을 만족시킨 이 시대 최고의 남편에게는 99일간의 세계 일주 여행권이 주어진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현재 7개 프로그램의 MC를 맡고 있는 신동엽이 또 하나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는 사실이었다. 신동엽은 "실제로 많은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얼마 전 JTBC '썰전'에서 내 스케줄을 다뤘다고 하더라. 이후로 곤란해진 부분이 사람들이 내 스케줄을 알아버려서 바쁜 척을 못하게 됐다. 정확하게는 현재 7개 프로그램에서 MC를 맡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신동엽은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섭외를 받을 때마다 내가 진지하게 어떤 프로그램인지를 살펴본다는 점이다. 새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기준은 내가 하고 있는 기존 프로그램과 같은 느낌이 나지 않는 것"이라며 나름의 기준에 대해서 얘기했다.
아내가 털어놓는 남편 자랑을 돌싱 여성 99명에게 평가받는다는 다소 아슬아슬한 콘셉트의 이 프로그램에서 신동엽은 이 많은 여성 출연자를 아울러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다. 실제 신동엽도 "녹화를 하는데 100명이 있는 여탕에 혼자 들어간 느낌이었다. 무대 위에 나만 남자고 나머지가 모두 여자인 상황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움이 있더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KBS 2TV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 시절부터 오랜 시간 그와 호흡을 맞춰온 이동희 PD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신동엽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며 그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제작발표회의 말미 신동엽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고 싶은 바람을 하나 털어놨다. 그는 "방송인 홍석천이 과거 나와 MBC '남자셋 여자셋'에 출연할 땐 커밍아웃 전이라, 다들 그의 성향을 몰랐다. 그리고 커밍아웃 후 홍석천이 힘들어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그런데 알다시피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홍석천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가고 있다. 사실 내 주변에도 많은 이들이 이혼을 경험 했는데, 이혼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겪게 되는 미묘한 차별이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거창한 것을 이뤄내는 것도 좋겠지만, 홍석천의 예처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와 함께 하는 99명의 돌싱녀들이 더 당당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프로그램에서는 신동엽이 MC를 맡은 가운데, 배우 신은경, 가수 백지영, 방송인 문지애, 미스코리아 녹원회 권정주 회장, 배우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 등이 출연해 99명의 돌싱 판정단과 함께 입담을 뽐낼 예정이다. '99만남'은 오는 23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개그맨 신동엽(첫 번째)과 '99만남' 출연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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