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지난해 악몽의 연장 선상일까, 아니면 호사다마라는 사자성어로 끝날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악재가 생겼다. 새 외국인 우완투수 J.D. 마틴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것.
삼성은 27일 "마틴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1달 반에서 2달 정도 출장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마틴은 27일 경기 전 불펜 피칭을 소화한 이후 런닝을 하다가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소속팀의 스프링캠프를 완벽히 끝마치지 못하고 한국으로 향하는 마틴은 3월 3일 STC에 입소해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재활에는 1달 반에서 2달 정도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결국 5월초는 돼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마틴이 릭 밴덴헐크와 함께 선발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지난해 삼성은 사상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라는 대업을 이뤘다. 그렇지만 외국인 선수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즌내내 속앓이를 해야 했다.
시즌 전 큰 기대를 받고 영입한 밴덴헐크는 전반기동안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었다. 전반기 13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결국 2군에서 투구폼을 교정한 이후에야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이후에는 소속팀 우승에도 공헌했다. 결국 삼성이 외국인 선수를 가르쳐 실력을 향상시킨 것.
하지만 카리대에 비하면 밴덴헐크는 효자 외국인 선수였다.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대신해 영입한 카리대는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27.00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만 남기고 한국 무대를 떠났다. 경기 외적으로도 팀에게 골칫거리였다.
밴덴헐크가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카리대를 대신해 영입한 선수가 마틴. 경력만 본다면 마틴은 카리대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마틴은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2시즌동안 24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 6승 9패 평균자책점 4.32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을 남겼다. 2009시즌에는 15경기에 나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4.44, 2010년에는 9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때문에 삼성은 마틴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부상이라는 악재가 시즌도 시작하기 전에 생겼다. 시즌 시작 전 부상은 때로는 더욱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고, 아니면 최악의 결과로 남을 수도 있다.
일단 삼성은 조커로 활용할 예정이었던 차우찬을 시즌 초반 선발진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STC에서 재활을 마친 뒤 마틴이 어떤 투구를 선보이느냐에 따라 이번 부상이 삼성에게 악몽이 될지, 호사다마가 될지 결정될 듯 하다.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J.D. 마틴.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