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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극본 이하나 최수영 연출 고동선 정대윤)가 베일을 벗었다.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화와 같은 날 첫 방송이란 사실만으로도 큰 관심 모았던 '앙큼한 돌싱녀'가 27일 밤 1, 2회 연속 방송, 16부작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방송에선 차정우(주상욱)와 나애라(이민정)가 결혼 후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 채 이혼하게 된 과거, D&T 소프트벤처스 대표가 돼 다시 나타난 정우와 그를 처량한 상황 속에 재회한 나애라의 현재가 교차돼 그려졌다.
초반 드러난 인물들 간의 상황과 관계는 다소 진부한 느낌이 짙었다. 전 부부 사이란 설정이 추가됐으나 결국은 재벌남과 가난한 여자의 사랑이란 한국 드라마의 흔한 공식은 반복됐다. 국여진(김규리)은 정우, 국승현(서강준)은 애라와 얽힐 것으로 보이는데, 국여진과 국승현이 남매란 사실, 또 정우와 국승현은 과외 스승과 제자란 사실은 갈등을 위해 마련된 단조로운 관계로 비쳐졌다.
이 때문에 '앙큼한 돌싱녀'가 그려나갈 전체적인 흐름은 어느 정도 예상될 수밖에 없다. 다만 전남편 정우와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는 애라의 작업기를 그리겠다고 애당초 밝힌 터라 빤해 보이는 큰 이야기 속에서 어떤 다양하고 신선한 에피소드들을 마련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였다. 1회에 나온 '짝' 패러디 장면은 이 같은 기대감을 높이는 데 한몫 한 에피소드이기도 했다.
남녀주인공인 배우 주상욱과 이민정의 새로운 변신은 인상적이었다. '실장님 전문 배우'란 별명이 있을 만큼 세련되고 단정한 이미지가 강했던 주상욱은 고시생 정우로 분해 더벅머리 가발과 뿔테안경에 어눌한 말투까지 더하며 코믹한 매력도 드러냈다. 대표가 된 현재의 모습도 완벽한 대표의 이미지가 아닌 능글맞고 허세 가득한 모습이라 기존에 주상욱이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차이가 있었다. 결혼 후 안방극장 첫 복귀인 이민정도 털털함을 넘어 억척스러운 애라를 능청스럽게 연기하며 기존의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벗어 던졌다.
'앙큼한 돌싱녀'가 닻을 올린 가운데, 결국 앞으로 어떤 신선한 장면들을 만들어서 다소 진부한 설정을 극복할지 관건이 됐다. 한편, 시청률은 1회 5.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2회 6.4%로 집계됐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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