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아가사', 뻔하지만 다른 무언가가 살아 숨쉰다.
뮤지컬 '아가사'는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아가사 크리스티가 1926년 겨울 11일 간 실종됐었던 실제 사건을 실존 인물들과 가상의 사건을 연결시켜 재구성한 미스터리 작품이다.
실력파 배우들 배해선, 양소민, 김수용, 진선규, 박인배, 박한근, 김지휘, 윤나무, 황성현, 홍우진, 오의식, 추정화, 한세라와 함께 배우 김수로 프로듀서, 최근 공연계에서 기발한 연출력으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김태형 연출이 의기투합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지난해 12월 개막 이후 지난 23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아가사'는 호평과 인기에 힘입어 3월 1일부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라이프웨이홀(2관)에서 연장 공연에 돌입한다.
'아가사'는 추리극이지만 다소 뻔하다. 추리에서 시작하지만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는 추리 자체에 있지 않은 것. 여기에 '아가사'의 매력이 있다. 작가 아가사의 심리적 고통, 자아성찰 과정, 발전을 위한 작가의 용기 등 인간 내면에 더욱 초점을 맞춘 것.
'아가사'는 추리를 하는 과정에서 아가사의 내면을 더욱 들여다보려 한다. 현재와 과거,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스릴 넘치는 과정을 통해 진실을 향해 달린다.
파헤치고자 하는 진실은 추리 끝에 퍼즐을 맞춰 나가는 희열보다 한 인간의 인생을 들여다 보는 것에 더욱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행복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괴로워하는 아가사의 감춰진 상처가 점점 드러나는 과정은 '아가사'다운 독특함을 지니고 있다. 실존 인물과 가상의 사건을 연결시킨 드라마적 요소 또한 신선하면서도 탄탄하다.
진실에 다가가려 할수록 몰입도는 더욱 높아지고 배우들의 연기 및 안무 등도 '아가사'스러운 요소들로 가득하다. 극은 마지막으로 향할 때까지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
또한 추리로 드러나는 한 인간의 감정은 점차 고조되고 이를 돕는 무대와 소품, 넘버 및 조명, 영상 등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아가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그녀가 작가로서, 인간으로서 한단계 성장하는 과정, 아가사를 둘러싼 인간들의 이면성 등이 창작 초연극의 패기로 한층 세련되게 표현됐다.
한편 뮤지컬 '아가사'는 오는 3월 1일부터 4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라이프웨이홀(2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아가사' 공연 이미지. 사진 =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