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2012년 SK, 2013년 넥센, 그리고 2014년은 LG.
매시즌 다른 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LG 트윈스 포수 최경철 이야기다. 프로 선수가 세 팀 유니폼을 입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스프링캠프 때 유니폼은 2012년부터 계속 달라지고 있다.
동의대학교 졸업 이후 2004년 SK에 입단한 최경철은 오랜 시간 한 팀 유니폼만 입었다. 비록 다른 선수들 그늘에 가려 많은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했다. 2006년에는 63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그의 야구 인생에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2012년 5월, 최경철은 전유수와의 1:1 맞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그는 2012년 생애 최다인 81경기에 출전하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넥센 유니폼을 입고 있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2013년에는 시즌 도중 LG로 트레이드 된 것. 이번에도 1:1 트레이드였다. 첫 번째 트레이드 상대 전유수가 투수인 반면 이번에는 상대가 서동욱으로 야수인 것만 달랐다. LG는 주축 포수인 현재윤이 부상을 입으며 포수 자원이 필요했고 최경철을 긴급 수혈한 것이다.
비록 최경철은 2013시즌 3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LG는 현재윤 부상 당시 최경철 덕분에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이제 LG에서 맞이한 첫 번째 스프링캠프. 2012년 이후 매해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기분은 어떨까. 이에 대해 최경철은 "어차피 야구는 다 똑같다"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넥센, LG에서 나를 원했기 때문에 이적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스프링캠프 성과에 대해서는 "공격쪽은 만족한다. 컨택트 능력이 향상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수비쪽에서는 아직 불만족스럽다"고 털어 놓았다.
그의 말처럼 최경철은 20일 요미우리전에서 크리스 세든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최경철의 프로 통산 홈런은 아직 1개에 불과하다.
LG는 포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윤요섭이 두각을 드러냈지만 한 명이 확 치고 올라가는 형태는 아니다. 윤요섭 뿐만 아니라 기존의 현재윤에 유망주인 조윤준까지 있다.
치열한 경쟁 속 지칠 법도 하지만 그는 "그냥 주어진 대로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왔고…"라고 말했다. 자신이 해야할 것을 하다보면 그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LG 최경철.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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