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두산으로선 의미 있는 승리였다.
두산은 2일 목동 넥센전서 9-5로 승리했다. 선발 오재영을 활발하게 공략한 타선이 가장 돋보였다. 이날 두산 타선은 15안타 5볼넷으로 9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의미 있는 부분은 불펜이었다. 이날 두산 불펜은 개막 4경기만에 재구축됐다. 경기 전 만난 두산 송일수 감독은 “홍상삼을 당분간 필승조로 내보내긴 힘들다”라고 했다.
홍상삼은 두산 필승계투조로 올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1일 경기서 볼넷 3개에 이어 윤석민에게 만루포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두산 벤치가 홍상삼을 내버려둔 것이 화제가 됐지만, 송 감독은 “원래 볼넷이 많은 투수라서 타자 1명을 잡을 때까진 기다렸다”라고 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패착.
송 감독은 재빨리 전략을 수정했다. 홍상삼을 뺐다. 대신 우완 윤명준을 끼워넣었다. 윤명준은 괜찮았다. 2경기서 2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3.38. 베테랑 정재훈과 마무리 이용찬 앞에 투입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홍상삼이 필승조로 나설 땐 윤명준의 역할은 사실 애매한 감이 있었다. 그러나 송 감독이 윤명준의 역할을 확실하게 부여하면서 윤명준도 동기부여가 됐다.
윤명준은 7회 1사에서 등판했다. 3점 앞섰지만, 결코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선발 볼스테드가 이성열과 문우람에게 백투백 솔로포를 맞고 좋지 않게 물러났기 때문. 윤명준은 1사 1루 상황에서 등장했다. 이택근과 윤석민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깔끔하게 위기를 넘겼다. 송 감독은 8회에 곧바로 정재훈을 투입했다. 정재훈은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강정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웠고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특유의 포크볼 등 떨어지는 변화구를 위력이 좋았다.
두산의 계투 작전은 비교적 깔끔했다. 9회 이성열 타석서 좌완 이현승이 올라왔다. 왼손타자 이성열을 상대하기 위한 것. 이현승은 이성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문우람을 내야땅볼로 돌려세웠다. 이후 송 감독은 마무리 이용찬을 올렸다. 넥센은 대타 로티노 카드. 이용찬은 로티노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1사 2,3루 위기. 결국 서건창에게 투수 땅볼을 내줘 1점을 내줬다. 하지만, 더 이상 얻어맞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정재훈과 윤명준에겐 홀드가 주어졌다. 이용찬은 점수가 벌어진 상황에서 등판해 세이브가 주어지진 않았다.
송 감독은 기민한 투수교체를 뽐내며 리드를 지켰다. 볼스테드의 강판이 결과적으로는 늦었으나 전날 적지 않은 이닝을 소화했던 불펜진에 대한 배려라고 볼 수도 있었다. 그 작전은 성공을 거두면서 두산에 값진 1승을 안겼다. 불펜진이 허약한 두산은 어떻게든 승리로 가는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여전히 좌완계투진과 사이드암이 불안해 계투의 다양성에선 어려운 면이 있다. 이날도 경기 막판 3실점한 건 썩 깔끔하진 않아다. 하지만, 송 감독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만든 승리라는 점에선 의미가 있었다. 두산이 새로운 필승조를 만들었다.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윤명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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