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넥센 문성현이 조기에 물러났다.
문성현은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해 4⅓이닝 3피안타 2탈삼진 4볼넷 3실점을 기록한 뒤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문성현은 3회까지 퍼펙트피칭을 했으나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85개였다.
문성현은 올 시즌 넥센 염경엽 감독이 기대하는 선수 중 1명이다. 그는 지난해 5승4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염 감독은 끈기 있게 기다렸다. 꾸준하게 등판 기회를 부여했다.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문성현이 기본적으로 직구 구위가 뛰어나기 때문에 변화구 제구와 경기운영능력을 키울 경우 넥센 선발진의 한 축을 차지할 수 있다고 봤다.
문성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서클체인지업을 장착했다. 좌타자 기준으로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서클체인지업은 문성현에겐 확실히 도움이 된다. 이날 두산을 상대로도 서클체인지업을 적절히 활용했다. 오재원, 김현수 등 두산에도 껄끄러운 왼손타자가 있기 때문이다.
문성현은 경기 초반 좋은 컨디션이었다. 1회 선두타자 민병헌을 시작으로 3회 정수빈까지 타순이 한바퀴를 도는 동안 퍼펙트 피칭을 했다. 외야로 제대로 뻗어나간 타구는 단 2개만 내줬다. 두산 타선은 4회 선두타자 민병헌이 볼넷으로 출루할 때까지 완벽하게 문성현에게 당했다. 구위와 코너워크. 변화구 위력이 배가된 문성현은 위협적이었다.
문성현은 4회 선두타자 민병헌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오재원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 제구가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칸투를 짧은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운 문성현은 홍성흔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첫 실점을 했다. 1사 만루 계속된 위기. 도망갈 곳은 없었다. 문성현은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쫓겼다. 결국 이원석에게 2타점 중전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문성현은 양의지와 김재호를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해 추가실점은 하지 않았다.
문성현은 확실히 타순이 한 바퀴 돌아간 뒤 위력이 떨어졌다. 두산 타자들은 기다리기 시작했다. 5회 1사 후 민병헌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문성현은 오재원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그러자 염경엽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두산 간판 좌타자 김현수 타석에서 우완 조상우를 투입한 것. 염 감독은 문성현으로는 더 이상 어렵다고 봤다.
조성우는 두산 중심타선을 잘 막아냈다. 문성현에게 추가 실점은 주어지지 않았다. 염 감독의 작전은 주효했다. 그러나 문성현 입장에선 아쉬운 게임이었다.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고도 4회와 5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한 타석이 돌아간 뒤 제구도 흔들렸고 두산 타자들과의 수 싸움에서 앞서지 못했다. 문성현으로선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안은 시즌 첫 등판이었다.
[문성현. 사진 = 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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