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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메이저리그는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며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다나카는 2013시즌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였다. 올시즌 다나카는 정규시즌 28경기에서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퍼펙트. 2012시즌까지 합하면 정규시즌 28연승이며 포스트시즌까지 합하면 30연승이다.
다나카의 활약 속 라쿠텐은 창단 첫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며 다나카 역시 사와무라상과 함께 만장일치로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했다.
때문에 다나카는 이번 오프시즌동안 메이저리그에서도 투수 최대어로 꼽혔다. 결국 7년간 1억 5500만 달러(약 1634억원)라는 거액에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이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 CC 사바시아(뉴욕 양키스)에 이어 투수로는 5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출발부터 메이저리그의 매서움을 느꼈다. 다나카는 1회말 선두타자 멜키 카브레라를 맞아 볼카운트 1-1에서 86마일짜리 높은 스플리터를 던지다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공 3개만에 실점을 한 것.
이후 콜비 라스무스를 범타 처리한 다나카는 호세 바티스타를 커브로, 에드윈 엔카네시온을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내며 뛰어난 구위를 증명했다.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2회에도 실점이 이어졌다. 1사 이후 디오너 나바로와 브렛 라우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라이언 고인스의 1루수 땅볼 때 실책이 나오며 1사 만루에 몰렸다. 위기에서 조나단 디아즈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은 3점까지 늘어났다.
자칫 초라한 성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 그래도 다나카는 무너지지 않았다. 3회에는 엔카네시온에게 홈런성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두 타자를 범타로 막으며 이닝을 끝냈다.
4회부터는 이름값을 해냈다. 다나카는 4회 브렛 라우리, 라이언 고인스, 조나단 디아즈로 이어지는 타선을 공 6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에는 상위타선을 맞이했지만 바티스타를 스플리터로 삼진 처리하는 등 깔끔하게 끝냈다. 8타자 연속 범타.
6회에는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병살타로 처리했으며 7회에는 삼진 2개를 추가하며 깔끔하게 끝냈다. 팀이 6-3으로 앞선 8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겨 승리투수 요건도 갖췄다.
비록 경기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선발로서 제 역할을 해냈으며 투구를 거듭할 수록 좋은 내용을 보였다.
다나카는 메이저리그에서 5번째로 몸값이 비싼 투수다. 때문에 데뷔전이라고는 하지만 선두타자 홈런을 맞은 이후에도 경기내내 불안했다면 '굴욕'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닐 뻔 했다. 하지만 다나카는 이를 보약 삼아 명성에 걸맞은 투구를 중반부터 펼쳤다.
긴장의 연속인 데뷔전을 마친 다나카가 이어지는 등판에서는 어떤 투구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출발은 성공적이다.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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