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이제까지 막아본 선수 중에서 동근이 형이 제일 힘들어요.”
LG 양우섭은 챔피언결정전서 김진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중용된다. 양우섭의 역할은 모비스 에이스 양동근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것이다. 볼 흐름에 관계없이 양동근만의 얼굴을 보며 전담마크를 하는 것이다. 일명 페이스 가딩. 양동근은 양우섭의 페이스 가딩에 2차전서 부진했다. 3차전서도 3쿼터까지 2점으로 부진했다. 다만 4쿼터에만 17점을 폭발했다.
그렇다고 해도 양우섭의 페이스 가딩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꽁꽁 묶이자 전체적인 공격력 자체가 뚝 떨어졌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대성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양동근이 양우섭을 스크린을 통해 제치면서 연속득점하며 스타임을 입증했다. 다만 LG가 끝내 승리를 지켜내면서 양우섭의 페이스 가딩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양우섭은 “체력적 부담이 있었다. 경기 막판 집중력이 떨어졌다. 좀 더 집중하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동근이형 전담마크는 원래 해왔던 것이다. 감독님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겠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팀 공격이 문태종과 제퍼슨에게 몰려있는데, 나도 좀 더 공격적으로 임하겠다”라고 했다.
양우섭의 페이스 가딩에 팀 동료 문태종도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문태종은 “양우섭의 수비는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양동근의 체력이 다운됐다”라고 웃었다. 양우섭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는 선수를 주득점원이 챙긴다. 이게 LG 농구가 올 시즌 걸어온 길이다. 양우섭 같은 선수가 있는 건 LG의 장점이다. 마찬가지 의미로 이날 김종규 대신 골밑에서 함지훈을 맡아준 송창무 역시 단연 숨은 MVP였다.
[양우섭.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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