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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이은우가 또 한 번의 변신을 감행했다. 영화 ‘뫼비우스’에서 1인 2역을 맡아 소름끼치는 연기력을 발산했던 그가 배시시 웃음을 짓는 아내로 변신해 돌아왔다. 물론 김기덕 감독의 각본인 만큼 강력한 한 방들도 있다.
이은우는 ‘신의 선물’의 개봉을 앞두고 자신의 연기인생의 “제3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제1막은 그에게 전환점이 된 채널CGV 4부작 TV무비 'TV방자전' 출연 이후, 제2막은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와 김기덕 감독이 제작과 각본을 맡은 ‘신의 선물’에 출연했을 때, 현재가 배우 이은우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되는 지점이라는 것.
이은우는 “결과물을 보며 여러 가지를 많이 배우고 있다. 찍으면서 과정들 뿐 아니라 결과가 나왔을 때 내가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이런 지점들을 이 작품을 통해 배우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날 한 단계 성숙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이은우라는 연기 잘 하는 영화배우를 눈에 콕 박히게 만든 작품은 ‘뫼비우스’지만 이보다 앞서 촬영한 작품이 ‘신의 선물’이다. 이 인연으로 김기덕 감독이 이은우에게 ‘뫼비우스’ 출연을 제안한 건 이미 잘 알려진 일화. ‘뫼비우스’에서 이은우는 관객들의 눈을 감쪽같이 속일 정도로 극과 극의 1인 2역을 연기해 내 진짜 동일인물이 맞는지 의심을 불러 일으켰다. 두 역에 인위적인 차별성을 두기보다 그 역할에 빠져들어 연기했을 뿐이라는데도 극명히 다른 인물을 연기해내 배우 이은우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런 그도 ‘신의 선물’ 촬영 전 불안감에 휩싸였다는 후문이다. 승연이라는 인물이 자신과 너무 달랐기 때문.
이은우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 굉장히 불안하다. 어떻게 연기할지, 잘 해낼 수 있을지 불안감이 든다. 하지만 불안감에 휩싸이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나씩 찾는다. ‘신의 선물’은 승연과 내가 거리감이 많다고 생각해 불안감이 들었다. 그래서 집에서도 그 여자처럼 옷을 입고 커피도 마셨고, 집에 남편이 있다고 생각하며 대화도 해봤다. 이런 불안한 마음을 여러 시도를 통해 메꿔가는 듯 싶다”고 말했다.
또 “‘신의 선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신의 선물’을 찍지 않았으면 ‘뫼비우스’도 못 찍었을 것 같다. 경험이 쌓이고 힘이 쌓여 ‘뫼비우스’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신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이은우는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지금의 ‘믿음’을 얻어냈다. 한동안 중고 신인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고, ‘TV방자전’ 때는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해 방송을 모니터 하며 시나리오를 다시 분석해 공부하는 과정을 거치며 자신을 채찍질하기도 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고 그 결과 자신에게 딱 들어맞는 방법을 찾아낸 그는 이제부터 또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차근차근 밟아가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은우는 “처음부터 잘 했으면 얼마나 좋겠냐”며 너스레를 떤 뒤 ‘신의 선물’에서 자신과 가장 많이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전수진에 대해 “첫 작품인데 잘 해낸 걸 보면 한 편으로는 부럽다”고 평했다.
이어 “하지만 내가 과거의 시간을 거쳤기 때문에 지금 와서 이만큼의 에너지를 갖게 되지 않았나 싶다. 또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계속 공부하며 배우고 느끼고, 그런 과정들이 쌓이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생각이 있으면서도 그 방법을 몰랐던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맞는 공부 방법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은우가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멜로. 이 외에도 그동안의 이미지와 상반된 밝은 분위기의 작품, 코믹과 액션 장르 등에도 도전하고 싶은 바람을 내비쳤다. 아직도 도전하고 경험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 배우 또 충분히 잘 해낼법한 이은우였다.
이은우는 마지막으로 “기대해줬으면 좋겠다”며 “이은우가 다름에 어떤 작품에서 어떤 모습으로 찾아뵐지 꼭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은우가 출연한 영화 ‘신의 선물’은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여자 승연(이은우)과 원치 않은 아이를 가져 곤란에 빠진 소녀 소영(전수진)의 험난한 여정을 통해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다.
김기덕 감독의 다섯 번째 각본제작 영화로 김기덕 사단 유일의 여성 감독 문시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뫼비우스'의 이은우가 다시 한 번 김기덕 감독과 손을 잡았다.
[배우 이은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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