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우린 코치들이 아픈 애들 뜯어말린다니까.”
최하위에 처진 LG. 김기태 감독 사퇴 이후 여전히 완벽하게 정돈된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선수단 분위기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듯하다. 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둔 LG 덕아웃은 평소보다 밝았다. 4일 잠실 두산전 10-0 대승 여파이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경기 전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돋보였다.
최하위에 처진 팀은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LG 역시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부상자도 원인 중 하나인데, 현재 LG의 경우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이 1군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정성훈은 4월 말 허리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퓨처스리그서 컨디션을 조율 중이다. 1군에는 있지만, 정의윤 역시 손목이 좋지 않아 선발 출전이 쉽지 않은 상황.
일단 정성훈의 1군복귀가 임박했다. LG 조계현 수석코치는 “성훈이는 기술이 있는 선수다. 실전 경기서 이상만 없으면 1군에 올릴 것이다. 원래 1군서 도움을 줘야 할 선수”라고 했다. 정의윤을 두고서도 “오늘도 조커로 투입할 수 있다. 핀치히터로서의 활용도는 있다”라고 했다. 이어 “원래 프로 선수들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부상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했다.
조 코치는 내심 부상자들의 행보에 대해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선수들이 자꾸 하려고 한다니까. 우리는 코치들이 뜯어말려야 한다”라고 웃었다. 부상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좋지 않은 팀 분위기 속 자발적으로 경기에 임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는 것이다. 정성훈, 정의윤이 이런 케이스에 해당한다.
조 코치는 “선수들의 의지는 알겠지만, 코치들 입장에선 선수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 아픈 걸 참고 뛰기보단 열흘을 푹 쉬고 나중에 뛰는 게 나을 때가 있다”라고 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조 코치는 내심 선수들에게 고마운 눈치였다.
[조계현 수석코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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