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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동요가 이렇게 격정적이고 심오할 줄이야.’
6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 14회에서는 혜원(김희애), 이선재(유아인), 강준형(박혁권)의 삼자대면 자리가 그려졌다. 강준형은 부부애가 돈독하다는 사실을 과시하려 애썼고 이를 지켜보는 이선재는 괴로워 했다.
파티가 진행되는 내내 이선재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그러나 오혜원과의 추억이 깃든 곡을 연주할 때만은 달랐다. 과거 밝고 경쾌했던 연주로 오혜원을 웃게 했던 이선재는 이날만큼은 자신의 감정을 담아 격정적이고 분노에 찬, 또 서글픈 ‘반짝반짝 작은별’을 연주했다. 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고 완벽했지만 이 연주를 몰래 듣고 있던 오혜원은 숨어서 오열했다. 이선재의 심경이 고스란히 전달됐기 때문.
이날 이선재가 연주한 ‘반짝반짝 작은별’은 동요라고 믿을 수 없었다. 편곡의 영향도 있겠지만 강준형과 다정한 부부 행세를 하는 오혜원을 안쓰러워 하는 마음, 강준형에 대한 원망, 자신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속상함, 자신들을 흠집내려는 주변인들에 대한 분노 등 복잡한 감정이 모두 들어가 있기 때문이었다. ‘불륜’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애틋하고 순수한 마음도 포함돼 있었다.
점점 더 위기 상황으로 치닫는 두 사람의 상황이 이날 연주된 ‘반짝반짝 작은별’이란 곡을 통해 표현된 셈이다.
이 가운데 혼신을 다하는 유아인의 연기 역시 일품이었다. 핸드 싱크로 진행됐지만 손은 완벽하게 곡을 이해하고 있었고 표정 역시 이선재에 빙의한 듯 했다. 숨죽이며 그의 연주를 듣는 김희애의 오열 연기도 시청자들을 울렸다.
주인공만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아니었다. 독일로 유학을 떠나기 전 마지막 송별회를 가진 지민우(신지호)는 이날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와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재즈 편곡 버전을 멋지게 선사해 시청자들을 감탄케 했다. 드라마 속에서 만난 스타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명불허전’이었다는 평가다.
한편 격정적이었던 ‘반짝반짝 작은별’처럼 이선재와 오혜원의 사이도 점점 절정으로 다가서고 있다. 한성숙(심혜진)은 오혜원 비리 목록 문서를 언론에 흘리는 등 오혜원 흠집내기에 나섰다. 모든 죄를 지고 검찰에 출두하길 바라지만 혜원이 쉽게 응하지 않았기 때문. 여기에 서영우(김혜은)과 인겸(장현성)까지 합세해 난관이 예상된다.
[JTBC ‘밀회’.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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