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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꽃보다 듬직이'는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사랑이 담긴 MBC '휴먼다큐 사랑' 첫 번째 이야기였다.
'휴먼다큐 사랑'은 가정의 달 특집으로 지난 2006년 기획돼 올해로 아홉 번째 시즌을 맞은 MBC의 대표 다큐멘터리. 매년 5월이 되면 '휴먼다큐 사랑'을 기다렸다는 시청자들이 나올 정도로 매 시즌 다양한 사연 속에 따뜻한 감동을 담아오며 호평 받고 있다.
올해는 총 4부로 구성돼 6일 밤 1부 '꽃보다 듬직이'가 방송됐다. '꽃보다 듬직이'는 여수시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 삼혜원의 이야기로 뇌성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듬직이와 그의 친구들인 은별, 예린, 제희까지 이른바 '삼혜원 F4'의 순수한 우정과 사랑을 카메라에 담았다.
듬직이는 팔, 다리가 경직돼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아이로 매 식사 전 방안 벽을 찍고 돌아오는 '찍콩'이라고 불리는 훈련을 해야 하는 탓에 온몸이 멍 투성이지만 씩씩함을 잃지 않는다. 친구들도 듬직이가 식탁으로 돌아올 때까지 불평 없이 기다려줄 정도로 배려심이 깊다. 때로는 장난감 때문에 티격태격하는 등 영락없는 아이들이지만, 함께 생활하며 싹튼 정과 배려의 마음은 어른의 눈으로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다. 특히 듬직이가 더 나은 재활을 위해 삼혜원을 떠나 장애인 거주시설 동백원으로 향하던 날 "듬직이 가지마!"라고 하던 예린이의 눈물은 시청자들까지 울렸던 장면이었다.
다만 '휴먼다큐 사랑' 제작진은 슬픔 대신 희망을 남기며 '꽃보다 듬직이' 편을 마무리했다. 동백원으로 간 듬직이가 여러 재활훈련을 거치는 모습과 삼혜원 친구들과 재회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듬직이의 밝은 미래를 희망한 것.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적응기간을 마친 듬직이는 잠시 삼혜원으로 돌아왔으며 오는 7월 동백원으로 완전히 이관하게 됩니다. 하지만 삼혜원 F4의 우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꽃보다 듬직이' 편은 시청률 4.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5.7%), SBS '심장이 뛴다'(2.8%) 사이에서 선전한 수치. 하지만 제작진은 시청률보다 더 값진 가치를 말한 바 있다.
여러 해 동안 '휴먼다큐 사랑'에 참여해온 유해진 PD는 "'휴먼다큐 사랑'이 한창 잘나갈 때는 12%, 13% 나올 때가 있었는데 3년 전부터 시청률이 많이 떨어졌다"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전해져 오는 반응을 통해 "'내 일이 보람되구나.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져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고, 그 뒤부터는 시청률을 자극하는 강한 소재에 대한 마음은 사그라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휴먼다큐 사랑' 2부 '날아라 연지' 편은 오는 12일 밤 11시 15분 방송된다.
[MBC '휴먼다큐 사랑' 1부 '꽃보다 듬직이' 편.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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