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김종국 기자]"16강전까지 선수들이 먹을 메뉴는 정해놓았습니다."
축구대표팀의 김형채는 지난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대표팀 선수단의 현지 식사를 책임진다. 김형채 조리장은 한식이 주종이지만 양식과 일식까지 모두 가능하다. 특히 런던 올림픽때는 영국 현지서 장기 일정으로 지친 선수단에게 열무비빔밥을 제공해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렸고 해외 원정경기 당일 선수단의 간식을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김밥 600줄을 혼자 만든 일화로 유명하기도 하다.
브라질월드컵 개막 한달여를 앞둔 김형채 조리장은 7일에는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여자 대표팀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김형채 조리장은 파주NFC서 대표팀 선수들의 식사를 매일 정성스럽게 제공하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 현지에선 김치와 양념류 등을 제외하면 현지에서 식자재를 구해야 한다. 특히 월드컵 본선이라는 큰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의 식사 메뉴 하나하나를 정하는데도 고심을 거듭해야 한다. 김형채 조리장은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선수단과 동행하며 수준급의 식사를 제공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김형채 조리장은 "경기전날이나 경기당일 메뉴는 심플한 음식으로 한다. 경기 후에는 체력소모가 많기 때문에 체력회복에 중점을 두는 음식을 준비한다. 입맛이 살아나 충분히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김치찌개나 고기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 전날에는 위에 부담이 없는 가벼운 된장국 등을 준비한다. 러시아전 전날에는 된장국을 준비할 생각이다. 경기당일에 고기는 준비하지 않는다. 주로 소화가 잘되는 야채 위주로 준비한다. 16강전까지 선수들이 먹을 메뉴는 정해 놓았다. 16강 이후에는 현지 상황과 식자재 조달 여부 등을 고려해 메뉴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채 조리장은 브라질월드컵을 위해 식기구와 김치 등 6-700kg의 물품을 가지고 출국할 예정이다. 매일 식단은 밥, 국과 함께 반찬이 6-7가지 만들 계획이다. 저녁에는 전골 등을 제공한다. 매일 다른 메뉴와 함께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혹시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를 가진 선수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형채 조리장은 "해외서 음식을 만드는데 있어선 텃세 같은 것을 겪지 않는다. 조리복을 입고 미팅에 참여하면 상대방의 태도도 달라진다. 음식을 만든다는 동질감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 호텔의 주방장을 만나면 첫날 아침에 어색해도 저녁때가 되면 자기들의 음식을 계속 가져다 줘서 내가 선수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대표팀 선수 대부분은 김형채 조리장이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 선수들이 해외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김치와 어묵전골, 해물탕, 떡국 등이다. 홍명보 감독은 음식을 골고루 좋아하지만 샐러드도 선호한다. 김형채 조리장은 "선수들이 식사를 한 후 감독님께 하듯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면 고맙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지만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웃었다.
[김형채 조리장.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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