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진웅 기자] ‘핸드볼 스코어’가 속출하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오랜만에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은 9일 대전 한밭야구장은 근래 보기 힘들었던 투수전이 펼쳐졌다. 그 주인공은 한화 선발 이태양과 KIA 선발 양현종이다.
두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상대 타자들을 완벽히 제압했다.
특히 이태양의 호투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태양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5경기를 나와 1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었다. 프로 데뷔 이후 1군 무대에서 승리 없이 4패 만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태양은 1회 KIA의 테이블세터인 이대형과 김주형을 깔끔하게 잡아낸 뒤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외국인 타자 브렛 필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 없이 경기를 시작했다.
이태양은 2회 투수 땅볼 타구를 잡아 송구 실책을 범해 나지완을 2루까지 출루시켰지만 본인이 이후 2루주자 나지완을 협살로 잡아내고, 안치홍도 견제사로 처리하는 등 위기 관리 능력까지 선보였다.
3회와 4회도 위기 없이 막아낸 이태양은 5회 안치홍에게 2루타를 맞으며 이날 경기 첫 장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김주형과 차일목을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이태양은 6회와 7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뒤 8회 1아웃까지 잡고 교체돼 올 시즌 한화 선발로는 처음으로 8회에 등판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이날 이태양은 7⅓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2개였다. 이태양의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다 이닝 투구와 투구수, 탈삼진을 기록한 경기였다.
양현종의 호투도 만만치 않았다. 양현종은 1회 비록 1점을 내줬지만 이후 2회부터 6회까지 3회를 제외하고 모두 삼자범퇴로 한화 타선을 막아내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6회까지 투구수가 단 56개에 불과해 투구 페이스는 완투까지도 가능한 모습이었다.
양현종은 이날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7회 양현종은 김태균과 피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최진행과 송광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이어진 2사 1,3루 상황에서 후속타자 김회성 타석 때 2루 도루도 허용해 2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양현종은 후속타자 김회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7회를 마쳤다. 양현종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양현종은 이날 8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4개였다. 10개의 탈삼진은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었다.
두 선수 모두 경기가 연장으로 돌입하며 두 선수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야구팬들에게 투수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해 줬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연장 12회초 터진 KIA 백용환의 역전 솔로 홈런으로 KIA가 한화를 3-2로 꺾었다.
[한화 이태양(첫 번째 사진), KIA 양현종(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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