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농구가 인천 아시안게임 남녀 동반 금메달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귀화선수 영입 및 활용이 사실상 불발됐다.
대한농구협회는 최근 헤인즈와 해리스의 귀화를 추진 중이었다. 인천 아시안게임서 동반 금메달을 따기 위해 FIBA에서 규정한 ‘국제대회서 귀화선수 1명 활용 가능’ 사항을 활용하려고 했다. 이에 따라 대한농구협회는 최근 특별귀화에 대한 절차를 밟아 대한체육회의 재가를 얻어 법무부의 승인을 받을 요량이었다.
그런데 남자 대표팀의 경우 애런 헤인즈의 귀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여자 대표팀의 경우 엠버 해리스의 귀화를 계속 추진하지만, 아시안게임서는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이하 OCA)의 의사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대한농구협회의 일 처리가 너무나도 더뎠다. 기본적으로 귀화선수 추진 시기가 한참 늦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OCA는 ‘아시안게임서 국가대표로 뛸 경우 해당 국가에 3년 이상 거주한 사람이어야 한다’라며 아시안게임 선수 자격 규정 50장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이는 FIBA 주관 대회와 올림픽에는 해당하지 않는 사항이다. OCA 규정에 따르면 헤인즈는 삼성, 모비스, LG, SK서 6시즌을 뛰었으나 3년간 거주한 것으로 인정되기엔 애매하다. 2012-2013시즌에 삼성생명에서 뛰었던 해리스 역시 당연히 이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
대한농구협회는 OCA의 이 규정을 최근에서야 알아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대표팀 유재학 감독도 19일 진천선수촌에서 “그 규정 때문에 사실상 무산됐다고 본다”라며 체념한 상태였다. 여자대표팀 위성우 감독 역시 20일 “원래 해리스가 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12명을 뽑았다. 해리스 없이도 금메달을 딸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자대표팀의 경우 헤인즈가 귀화절차를 밟으면 8월 30일부터 열리는 스페인 월드컵 참가는 가능하다. 하지만, 어차피 목표는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기 때문에 귀화 추진이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 반면 여자대표팀의 경우 대한농구협회가 아닌 삼성생명이 해리스를 귀화시켜 5년 계약을 추진 중이다. 위 감독은 “당장 아시안게임서는 활용하지 못해도 내년 아시아선수권서는 활용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남녀대표팀 감독의 태도는 의연했다. 하지만, 귀화선수 영입을 실질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대한농구협회의 일 처리는 너무나도 미숙했다. 이로써 남녀농구대표팀의 인천 아시안게임 동반 금메달 프로젝트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한국농구의 씁쓸한 현주소다.
[애런 헤인즈(위), 엠버 해리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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