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선두독주의 시작인가.
삼성이 20일 포항 롯데전을 잡았다. 완승이었다. 선발투수 릭 밴덴헐크가 6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섞어 무실점을 기록했다. 팔꿈치 통증에서 회복된 뒤 3경기 연속 승리와 동시에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 삼성이 5월 들어 선발진의 안정화가 돋보이는 건 밴덴헐크가 힘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승리 역시 상징성이 컸다.
타선의 흐름도 여전히 좋다. 박석민의 결정적 스리런포로 승부가 사실상 갈렸다. 최근 삼성은 타순을 가리지 않고 유기적인 연결이 좋다. 때문에 각종 지표는 낮아도 결정적인 상황에선 반드시 득점을 생산한다. 이런 절정의 투타밸런스가 삼성을 5월 초상승세로 이끌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최근 6연승. 올 시즌 최다연승 타이를 기록했다. 지난 17~19일 광주 KIA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2위 넥센에도 1경기 앞선 확고한 단독선두에 올랐다. 이제 선두질주 모드.
삼성은 이번 6연승으로 23승1무13패. 올 시즌 처음으로 승패 적자 +10을 기록했다. 최근엔 20, 30승 선착의 의미만큼 승패 플러스 마이너스 개수의 의미가 크다. 실질적인 승률이 계산되는 기준이기 때문. 삼성은 4월까지 11승10패에 그쳤다. 겨우 +1. 순위는 6위. 그러나 5월에만 12승1무3패를 기록했다. 5월에만 무려 승패 격차 +9. 결국 삼성은 두산과 승수가 같고 심지어 NC에는 1승 뒤졌음에도 선두에 올랐다. 당연한 말이지만, 패배가 13차례로 9개구단 중 가장 적기 때문이다.
삼성은 2013년 5월 20일에는 24승11패였다. 올해보다 페이스가 살짝 더 좋았다. 2위 두산에 4경기, 3위 LG에 9경기 앞서며 선두독주를 굳혔었다. 마지막으로 +10승을 기록한 시점은 2013년 5월 16일. 올해는 지난해 이 때보단 상황이 좋지 않다. 승패 적자 페이스 자체가 살짝 느린데다 2~4위 넥센, NC, 두산을 확실하게 떼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팀들이 급격하게 추락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넥센과 NC, 두산은 삼성에 앞서기도 했으나 결국 +10승 이상으로 달아나지 못한 채 삼성에 발목을 잡혔다. 삼성을 능가하는 힘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결정적으로 최근 삼성의 투타페이스가 매우 뛰어나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10승을 거둔 시점 전후로 쭉쭉 치고 올라갔다. 지난해 5월 중순 이후 LG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면서 삼성을 위협했지만, 안정적으로 승수 쌓기를 했던 삼성을 결국 넘어서지 못했다. 삼성은 현 시점에서도 악재가 보이지 않는다. 선발진이 살아나면서 경기흐름을 좀처럼 쉽게 내주지 않는다. 타선의 기복이 관건이지만, 불펜과 수비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불안정성을 상쇄할 수 있다.
삼성은 롯데와의 3연전이 끝나면 주말에는 대구에서 2위 넥센과 홈 3연전을 갖는다. 선두수성의 분수령이자 빅매치. 이후에는 LG와의 원정 3연전을 끝으로 4일 휴식기를 갖는다. 일정도 나쁘지 않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여름에 돌입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름은 본래 삼성의 계절. 아직 섣부르지만, 이날 +10승의 상징성은 크다. 선두 질주의 밑거름을 다졌다는 의미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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