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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아이돌 중심의 트렌드, 대형 기획사 위주의 시장,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으로 인해 결국 대학가요제가 36년만에 막을 내렸다.
MBC 측은 26일 “2013년 잠정 중단된 MBC ‘대학가요제’(1977~2012)를 금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폐지하기로 했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새로운 스타와 히트곡 탄생의 부재,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 등장 등으로 이 행사의 존속 유지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수년 전부터 가요계는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최근 들어서야 god, 플라이투더스카이, 휘성 등의 가수가 오랜만에 컴백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음원 사이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지만 그래도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은 아이돌 그룹들이다. 음악 방송 뿐 아니라 각종 예능 및 드라마, 영화계를 점령하며 전방위적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아이돌 없이 가요계, 연예계를 설명하기 힘든 지경이다.
또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를 비롯해 SBS ‘K팝스타’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무하는 과정에서 여러 스타들이 배출되면서 더욱 대학가요제 출신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게 사실이다. 심지어 한때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오디션 출신 스타들도 조금씩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가요제는 제1회 대상을 받은 샌드페블즈를 시작으로 이범용, 높은음자리, 배철수, 유열, 무한궤도, 전람회, 이한철 등 실력파 가수들을 탄생시켰다. 1977년 제1회 행사가 열린 당시만해도 스타 탄생의 등용문이자 군사정권 시절 젊은 세대의 해방구 역할을 했다.
최근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대학가요제 출신 스타는 제29회에 밴드 익스 멤버로 출연해 ‘잘 부탁드립니다’란 곡을 불렀던 이상미다. 그러나 이후엔 대중에게 인식된 그렇다할 스타가 인재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2012년 제36회 MBC '대학가요제'. 사진 = MBC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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