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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배우 이민영(38)의 지상파 드라마 복귀는 8년 만이었다. SBS 아침드라마 '나만의 당신'(극본 마주희 연출 김정민)은 이민영이 지상파에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작품이 됐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15.2%(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고, 방송 내내 10% 중반대의 수치를 나타내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종영 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민영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오랜만에 복귀하는 거라 긴장도 많이 되고 부담도 컸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시청률도 높여주시고 사랑해 주셨어요.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나만의 당신'을 통해 지상파에 복귀한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다보니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었어요. 하루하루 기도하는 심정으로 촬영장에 나갔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얘기들을 해주시더라고요. 내용은 자극적이었지만, 예전에 드라마를 찍을 때보다 반응이 더 빠른 것 같아요. 거리에 나가도 이민영이다, 고은정이다라고 해주시면서 좋아해주셨고요. 특히 이번 드라마는 초등학생들도 그렇게 좋아하더라고요. 사진까지 찍어달라고 했었어요. 색다른 경험이었죠.(웃음)"
권선징악으로 결말을 맺은 '나만의 당신'이었지만, 극 말미 재판을 받고 있던 강성재(송재희)가 실명 위기에 놓이면서 혹독한 복수를 다짐한 고은정(이민영)의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킨 바 있다. 이대로 복수가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이민영은 "호흡이 긴 드라마이다보니 초반에 고은정이 고난과 역경을 당한 것이 잊혀진 것이 아닌지, 또 악행을 저질렀던 강성재가 동정을 받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고은정이 복수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잊혀진다는 느낌이 살짝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고민을 하면서 연기를 했죠. 또 제가 우려했던 것 보다는 많은 분들이 초반에 답답함을 갖고 계셔서 그런지, 그렇게 범행을 밝혀가고 복수를 준비하는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시진 않았던 것 같아요. 솔직히 제대로 된 복수는 안 나왔죠. 그게 좀 아쉬워요. 감독님은 '세상엔 절대 악도 절대 선도 없다'는 마음이세요. 그래서 어쩌면 독한 복수보다는 용서와 화해, 그런 의미로 가신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이런 복수극은 처음이라 진하게 해보고 싶었는데, 약간 아쉬운 건 있죠."
배우는 작품을 따라간다고 했던가. 이민영 역시 드라마 초반 긴장과 부담의 기색이 얼굴에 역력했다. 함께 현장에서 일을 하는 감독과 스태프들은 그런 이민영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보다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실제 모습도 밝아지는 것 같아 카메라로 보면서도 행복함이 묻어나더라"라고 전했다. 이민영 역시 마찬가지 였다. 이민영은 "실제로도 하루하루 촬영 끝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좋았다. 스태프 분들도 모두 따뜻하고 잘 챙겨주고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주셨다.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였기 때문에 시청률도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민영이 오랜만에 복귀한 작품임에도 어색함이 없었던 것은 그의 여전한 미모 덕분이 크다. 스스로는 "어릴 때부터 해왔던 일이라 공백을 못 느끼시는 것 같다"고 말했지만, 전성기 시절 미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에 시청자들 역시 큰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이민영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민영은 "낯설지 않은 모습 때문에 공백을 못 느꼈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저 스스로도 나이 드는 걸 거스르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예뻐지고 싶은 욕심은 누구나 있잖아요. 여배우라면 더욱 더. 어떻게 보면 사실 그게 딜레마인 것 같아요. 많이 변한 모습에 어색해 하실 것도 같고. 그냥 운동 열심히 하고 식습관 철저히 지켜가는 수밖에 없죠.(웃음) 수술은 어렸을 때 해야되는 것 같아요. 지금 제 나이부터는 그저 운동만이 살 길인거죠. 원래 운동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지금으로서는 운동으로 가꾸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이민영이 다양한 작품 속에서 연기했던 캐릭터들은 모두 순하고 착한 역할들이 대부분이었다. 스스로도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행히 '나만의 당신'에서는 고은정을 통해 착하면서도 강한 모습을 연기한 덕분에 좀 더 강력한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이민영에게 기대하는 모습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이민영에게는 언제나 착하고 지고지순한 이미지가 서려있기 때문이다. 이민영은 "어떤 역할이든 그 옷을 입었을 때 시청자 분들이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역할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드라마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 대한 욕심도 함께 드러냈다.
"어렸을 때는 영화라는 장르가 겁도 나고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이제는 나이도, 세상 경험도 많아져서 자연스레 영화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요새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도 하는데, 예능은 아직 긴장되더라고요. 드라마보다 열 배는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만약 저에게 맞는 프로그램에서 기회가 온다면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요. 예전에는 울렁증이 있었지만, 이젠 극복해야죠.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알을 깨고 나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배우 이민영.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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