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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지바 롯데 마린스의 새 외국인 타자인 '쿠바산 거포' 알프레도 데스파이녜의 데뷔전 일정이 확정됐다. 지난 15일 입단 계약을 체결한지 2주, 입단식을 치른 24일 이후 5일 만에 1군 무대에 투입된다.
29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데스파이녜는 이날 오후 6시 15분 홈구장인 일본 지바현 QVC마린필드서 열리는 니혼햄 파이터즈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이토 쓰토무 지바 롯데 감독은 전날(28일) 데스파이녜의 프리배팅을 지켜본 뒤 "바깥쪽 낮은 공을 130m까지 날리는 타자는 본 적이 없다"며 감탄했다는 후문.
데스파이녜는 쿠바 리그에서 8시즌 연속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한 강타자. 지난 2009년에는 4할 타율(0.404)을 기록했고, 2006년부터는 5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며 국제 대회 경험도 충분히 쌓았다. 지바 롯데 구단도 데스파이녜의 장타력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데스파이녜의 의지도 대단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일본에 오기 전 잡지와 영상 등을 통해 지바 롯데에 대해 조사했다. 좋은 선수가 많다고 생각한다. 29일에는 첫 경기에 들어가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일본 도착 후에는 쿠바 출신 프레데릭 세페다(요미우리 자이언츠), 율리에스키 구리엘(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등과 식사를 하며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팬들의 기대도 상당하다. 지바 롯데 구단은 "이날 경기 예매권은 벌써 1만장 가량 팔렸고, 28000명 이상 만원 관중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단은 이날부터 데스파이녜의 이름을 딴 '데스파 칵테일'을 판매할 예정이고, 오는 5일에는 그의 등번호 T셔츠가 출시된다. 데스파이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지바 롯데는 전날(28일) 내야수 네모토 ??이치와 오마츠 쇼이치를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데스파이녜의 자리를 마련했다. 중심타자로 활약하던 가쿠나카 가쓰야도 허리 부상을 털고 복귀해 타선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지바 롯데는 29일 현재 시즌 전적 40승 2무 48패로 클라이막스 진출 마지노선인 퍼시픽리그 3위 니혼햄(44승 1무 44패)에 4경기 차 뒤진 상황. 이번 3연전을 통해 반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데스파이녜는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첫 경기에 나설 생각에 매우 흥분된다"며 "홈런도 좋지만 승리에 공헌하는 게 중요하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입단식서 포즈를 취하는 지바 롯데 데스파이녜. 사진 = 지바 롯데 구단 트위터]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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