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5툴 플레이어란 무엇인지 보여줬다. 동시에 FA 대박도 무르익고 있다.
김강민(SK 와이번스)은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생애 첫 만루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6타점으로 활약했다. SK는 김강민의 맹타 속 NC를 13-6으로 크게 꺾었다.
올시즌 종료 후 김강민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비록 팀 동료 최정에 약간 가린 감이 있지만 대형 FA 중 한 명이다.
이날 전까지 김강민은 83경기 출장, 타율 .309 12홈런 52타점 24도루 69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또한 트레이드마크인 '짐승 수비' 또한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번 타자와 5번 타자를 오가면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성공적인 2014시즌을 보내는 가운데 이날은 김강민 야구 인생에 있어서 잊지 못할 하루로 남을 듯 하다. 출발은 특별하지 않았다.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은 팀이 1-2로 뒤진 3회말 무사 만루에서 들어섰다. NC 바뀐 투수 원종현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4회에는 2사 1, 2루에서 최금강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
하이라이트는 5회였다. 팀이 8-3으로 앞선 2사 만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은 NC 이태양의 2구째 119km짜리 커브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2000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 느낀 만루홈런 손 맛이었다. 이 홈런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기존 12개)도 13개로 늘렸으며 한 경기 최다 타점도 기존 5점(2011년 9월 9일 롯데전)에서 6타점이 됐다.
김강민의 활약은 공격 뿐만이 아니었다. 빠른 타구 능력과 발을 바탕으로 어려운 타구를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덕분에 자칫 무너질 수 있었던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도 5이닝 3실점 투구를 펼치며 3연승을 달렸다.
3할이 넘는 타율에 만만치 않은 홈런 숫자, 빠른 발. 여기에 강한 어깨와 정확한 수비 판단까지. 김강민의 FA 대박 꿈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머지 않은 듯 하다.
[SK 김강민.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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