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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외야수 오카다 요시후미의 데뷔 후 1771연타석 무홈런 신기록(?) 달성을 기념하는 티셔츠가 출시돼 화제다.
지바 롯데 구단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오카다의 데뷔 후 1771연타석 무홈런 신기록을 기념하는 티셔츠를 오는 19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티셔츠는 신기록 행진이 중단되는 '그 날'을 형상화한 두 종류로 출시됐는데, 그 중 하나가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버전이다. 오카다의 빠른 발을 이용해 연타석 무홈런 행진을 깨트렸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낸 것.
오카다는 1769연타석 무홈런 행진이 계속되던 지난달 31일 QVC마린필드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첫 두 타석서 각각 중전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며 고 요코자와 시치로(당시 도큐, 데뷔 후 1770연타석 무홈런)의 종전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당시 오카다는 "앞으로도 홈런보다는 누상에서 상대를 압박해 나가고 싶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지바 롯데에 입단한 오카다는 데뷔 후 지금까지 단 하나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다. 통산 557경기에서 1785타석에 등장, 타율 2할 5푼 5리, 홈런 없이 82타점을 기록 중이다. 배트를 무척 짧게 쥐고 타격에 임하는 특성상 홈런을 때려내기 쉽지 않다.
2010년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재팬시리즈 7차전 연장 12회초 결승 3루타로 이름을 각인시킨 그는 2011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오카다의 외야 수비는 지금도 리그에서 최정상급으로 꼽히는데, 수비 범위 하나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지난 10일 세이부 라이온즈전서도 점핑 캐치와 다이빙 캐치를 연이어 선보이며 이토 쓰토무 감독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와 주루플레이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지바 롯데 팬들에게는 '선행왕'으로도 통한다. 골든글러브 수상 이듬해인 2012년부터 '외야수 매니아석'을 지정해 매 경기 2명씩 팬들을 초대하고 있다. 외야수의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오카다의 팬에게는 안성맞춤. 돈 주고도 못 사는 자리라 경쟁이 치열하다. 오카다는 이 좌석에 초대받은 팬들에게 "꼭 외야수들의 움직임을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한다.
연타석 무홈런 기념 티셔츠가 나온 게 다소 부끄러울 법도 한데, 오카다는 오히려 기뻐했다. 그는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티셔츠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기쁘다"며 "데뷔 후 연타석 무홈런 신기록은 내게 매우 자랑스러운 기록이다. 홈런 없이도 1군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야구 꿈나무들에게 보여주면 된다. 그리고 이 티셔츠의 디자인처럼, 언젠가는 홈런을 치고 싶다"고 말했다.
[지바 롯데 마린스 오카다 요시후미. 배트를 무척 짧게 쥐고 타격하는 게 눈에 띈다. 사진 =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 공식 트위터]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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