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승' 밴 헤켄, 넥센 단일시즌 최다승 투수 등극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제 넥센 히어로즈의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 보유자는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이다. 선발 14연승으로 시즌 17번째 승리에 입을 맞췄다.

밴 헤켄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8피안타 2볼넷 9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등판과 마찬가지로 5이닝 5실점하며 최근 2경기 평균자책점 9.00으로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으나 타선 지원과 적재적소에 솎아낸 삼진을 앞세워 팀의 8-5 승리에 일조했다. 선발 14연승으로 시즌 17승(4패), 팀의 2연승까지 3마리 토끼를 잡아낸 밴 헤켄이다. 최고 구속 148km까지 나온 직구와 포크볼, 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했다. 특히 평소보다 날카롭게 떨어진 포크볼은 롯데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밴 헤켄의 17승은 넥센 투수의 단일 시즌 최다승 신기록이다. 2012년 브랜든 나이트가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이 부문 기록을 세웠는데, 2년 만에 이를 갈아치웠다. 지난 5월 27일 SK전부터 선발 등판한 1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은 초반부터 고전했다. 1회에만 2점을 내준 밴 헤켄은 팀이 5-2 역전에 성공한 2회말에도 2사 후 3연타를 맞고 4-5 한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3회말 최준석-박종윤-황재균으로 이어지는 롯데 강타선을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4회에는 1사 1 ,2루 위기에서 정훈을 146km 직구로 루킹 삼진, 전준우를 128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밴 헤켄의 탈삼진 본능이 빛난 순간.

5회에는 1사 1, 3루 위기에서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5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계속된 2사 2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오승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까스로 승리투수 요건을 유지했다. 3회를 제외한 매회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며 고전했지만 타선 폭발과 적재적소에 솎아낸 삼진 덕에 승리 요건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후 등판한 조상우와 한현희, 손승락이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주면서 밴 헤켄은 넥센 프랜차이즈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섰다.

6월부터는 그야말로 쉼 없이 달렸다. 패배를 모르는 사나이었다. 이날 포함 6월 이후 성적은 13전 전승 평균자책점 3.69. 최근 2경기에서 나란히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전 등판에서 너무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기간에 소속팀 넥센, 그리고 한화를 제외한 7개 팀을 모두 상대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밴 헤켄 사전에 편식이란 없었다.

다음 목표는 당연히 20승. 넥센은 다음날(14일) 두산 베어스전을 포함해 총 3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밴 헤켄은 최소 6차례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밴 헤켄이 넥센 프랜차이즈 단일시즌 최다승의 여세를 몰아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 이후 7년 만의 20승 투수로 등극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넥센 히어로즈 앤디 밴 헤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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