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양상문 LG 감독의 구상에 있던 '깜짝 카드'는 우완투수 장진용(28)이었다.
LG는 지난 13일 잠실 SK전에 앞서 외국인투수 에버렛 티포드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티포드는 12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⅓이닝 8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고 이미 부상 경력이 있는 손가락 부상이 재발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선발 로테이션 순서상 오는 17일 대구 삼성전에 나설 새로운 선발투수를 찾아야 했다. 양 감독은 이미 "의외의 선수가 나갈 수 있다"라고 귀띔을 한 바 있어 양 감독의 선택에 주목했다.
14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양 감독은 17일에 등판할 선발투수로 장진용을 지목했다. 장진용은 2004년 LG에서 데뷔해 통산 29경기에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한 게 전부. 올해도 1군에서는 2경기에서 1⅔이닝 동안 무실점을 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투수로 기용되며 차세대 선발로서 준비를 한 선수다. 17경기(14선발)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중인 그는 75이닝을 던져 볼넷 22개를 내준 반면 삼진 51개를 잡아내면서 LG 2군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나은 성적을 내고 있다.
만일 장진용이 17일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면 2008년 5월 31일 청주 한화전 이후 6년 여만에 1군 경기 선발투수로 나서게 된다.
어렵게 잡은 1군 선발 기회. 그러나 이마저 놓칠 위기에 처했다. 14일 잠실 LG-NC전이 우천으로 순연되면서 기존 선발투수들의 순서가 한 경기씩 미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향후 선발 기회를 얻을 1순위인 것은 분명하다. 양 감독은 "(장)진용이는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마운드에서 여유가 있다. 다양한 변화구도 갖고 있다. 어떤 볼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변화구를 갖췄다"라고 호평했다.
[장진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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